경기도교육청 제작 지원

지난달 화성 봉담고서 시범 운영

학생들이 직접 쓴 답안에 ‘피드백’

시간 제약 없이 공정한 평가 도움

‘교원 교육역량 강화’ 맞춤형 지원

향후 교육부에 대입 개편안 제안도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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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대학입시제도 개혁을 추진 중인 경기도교육청은 ‘하이러닝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운영’을 통해 대입 제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25일 화성 봉담고등학교 1학년 8반에서 진행한 한국사 수업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봉담고는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를 운영하는 학교다. 하이러닝은 도교육청이 구축해 운영 중인 AI 기반 디지털 교수학습 플랫폼이다.

지난 25일 화성 봉담고등학교에서 ‘2025 AI 서·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 수업 공개 및 성과 나눔회’가 열리고 있다. 2025.11.25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지난 25일 화성 봉담고등학교에서 ‘2025 AI 서·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 수업 공개 및 성과 나눔회’가 열리고 있다. 2025.11.25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이날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국내외에서 전개된 민족 운동의 흐름을 배웠다.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통해 평가된 학생들의 수업 관련 글들에 대한 분석과 피드백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글이 어떻게 발전됐는지를 스스로 체감했다. 교사는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의 글들이 어떻게 발전됐는지를 설명했다. AI 평가시스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그 결과를 학생들과 나누며 직접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질 높은 교육이 이뤄졌다.

이 수업에 참여한 장동근 학생은 “AI를 이용한 피드백을 통해 내가 쓴 글에서 어떤 점이 부족하고 보완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제시해 줬기 때문에 글을 쓰면서 놓쳤던 부분이나 글을 쓸 때 잘못된 습관들을 교정할 수 있었다”며 “이런 피드백들이 축적되면 앞으로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수업을 진행한 조영찬 교사는 “아이들 한 명씩 피드백을 할 때는 시간이 부족한데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활용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교육청은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답안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평가시스템은 학생이 손 글씨로 작성한 평가 답안을 AI가 텍스트로 인식한 후 채점하는 방식이다. 교과 성취기준과 평가요소에 기반한 자동 채점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지난 25일 화성 봉담고등학교에서 ‘2025 AI 서·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 수업 공개 및 성과 나눔회’가 열린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25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지난 25일 화성 봉담고등학교에서 ‘2025 AI 서·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 수업 공개 및 성과 나눔회’가 열린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25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도교육청은 하이러닝 서·논술형 평가를 위한 교원의 교육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AI 서·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를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으로 도내 17개교(초 2개교·중 7개교·고 8개교)를 선정,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시범 적용과 성과 나눔을 통해 현장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한다. 특히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이솔초, 기안중, 봉담고를 시범운영연구회 학교로 운영 중이며 각 학교를 대상으로 맞춤형 실천 사례 나눔과 실습 연수도 적극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서·논술형 평가 교원역량강화 연수도 맞춤형으로 운영한다. 1교 1핵심교원 양성을 위한 논술형 평가 핵심교원 연수 운영을 비롯해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리더교사 양성 연수, AI 서·논술형 평가 실습형 교사 연수 등 교원의 현장 실천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도교육청이 주관한 서·논술형 평가 교원 연수에 도내 초·중등교사 8천9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도교육청의 노력은 결국 대학 입시 개혁과 맞닿아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1월 203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서·논술형 평가 도입과 수시·정시 통합전형 운영을 골자로 하는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현재 선다형의 수능 체제로는 미래사회 변화를 따라갈 수 없고 학생의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없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미래 대학입시 개혁을 위한 각종 연구를 추진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과의 연구를 통해 단기적으로 수능을 9월에 실시하고 서·논술형 문항을 일부 과목에 도입하는 안을 내놨다. 장기적으로는 출제범위를 고등학교 1학년 범위로 한정해 5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수능 시험을 치르는 방안이 나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치르는 시험이 ‘수능 I’이라면 고등학교 3학년 때 논술형으로 실시하는 시험은 ‘수능 II’다. 경희대학교와의 연구를 통해서는 수시와 정시 통합전형을 운영하고 수능 시험과 학생부 마감 시점을 동일하게 해 3학년 2학기 수업을 정상화하는 결론을 냈다.

도교육청은 향후 대입 제도 개혁을 위해 17개 시도교육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대입 개편의 기본 방향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 화성 봉담고등학교에서 ‘2025 AI 서·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 수업 공개 및 성과 나눔회’가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5 /경기도교육청 제공
지난 25일 화성 봉담고등학교에서 ‘2025 AI 서·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 수업 공개 및 성과 나눔회’가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5 /경기도교육청 제공

지난달 25일 봉담고에서 열린 ‘2025 AI 서·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 수업 공개 및 성과 나눔회’에 참석한 임 교육감은 “봉담고등학교에서 활용하는 사례들을 기초로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