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늘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 대학생 서포터즈
임하늘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 대학생 서포터즈

디지털 환경은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아동·청소년의 일상과 또래 관계 전반을 구성하는 핵심 생활기반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스스로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2025)의 ‘2024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2.7%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청소년의 16.7%가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라는 사실이다. 이는 디지털 공간에서 아동·청소년이 피해와 가해가 맞물린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가짜뉴스, 유해 사이트 등 다양한 위험요소도 아동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현재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은 사후 대응과 이론 중심의 전달에 치중되어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 어렵고, 아동들조차 ‘교육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아동이 디지털 환경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주입식·형식적 강의에서 벗어나 시뮬레이션·체험형 워크숍과 같은 경험 기반 학습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장된 지속적 학습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단순한 ‘보호’ 차원을 넘어 아동이 권리의 ‘주체’로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유엔아동권리협약(UNCRC) 비준국으로서 국가는 아동의 권리가 디지털 환경에서도 온전히 존중되고 보장되도록 디지털 환경에 관한 법·제도·용어를 정비하고 기업의 책무를 명확히 하는 등 실질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아동·청소년의 삶 전반을 깊이 관통하는 시대에, 아동이 안전하게 디지털 세계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지금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임하늘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 대학생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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