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과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인천경제청장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인천시는 조직의 활력 제고와 시정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시기상 내년 6월 인천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황효진 부시장은 2023년 11월 취임해 중구·동구 일대 재개발 프로젝트인 ‘제물포 르네상스’ 등 인천시 개발사업을 총괄했다.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경제청 일부 사업에도 관여하는 등 개발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윤원석 청장은 코트라 출신이라는 점에서 투자유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무부시장의 ‘정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인천경제청장은 투자유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내부 직원은 물론 인천시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인천시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주요 고위직 교체를 통해 선거 체재로 전환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요한 점은 중책의 정무부시장과 인천경제청장 교체가 조직의 ‘활력 제고’와 ‘쇄신’이 아니라 ‘선거용’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정무부시장의 경우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인물이나 측근 돌려막기 인사가 재연되면 안 된다. 인천경제청장 임명은 공모 절차와 중앙 부처 협의가 필요하기에 장기간 공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를 개발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중요한 자리를 상당 기간 비워 두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사의 표명이 자의든 타의든 앞으로 어떤 인물이 정무부시장과 인천경제청장을 맡느냐가 중요하다. 인사는 인천시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 결과에 대해 인천시민 상당수가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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