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道 정무수석 회동 제안 거절
사과·인사 등 김동연에 결단 촉구
민주, 道 비서실장 사퇴 선결 공감대
양우식 위원장 정치적 해결 지적도
경기도와의 갈등에 따른 경기도의회 파행 국면이 출구 없이 길어지고 있다. 도의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도지사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김동연 도지사를 압박하고 있지만, 사태의 해결책에 대해선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2일에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도지사실을 항의 방문했지만 김 지사를 만나지는 못했다. 윤준호 도 정무수석이 회동을 제안했지만 “김 지사가 도의회를 경시하는 상황에서 도 집행부와의 협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지사를 제외한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백현종(구리1)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농성은 지난달 25일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폭 삭감된 도 복지 예산의 복원, 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장에 입장하지 않은 도 정무·협치라인의 전원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데, 수용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김 지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 속, 김 지사와 같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앞서 최종현(수원7) 민주당 대표는 “야당 대표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데도 도지사가 ‘달달버스’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의회와의 소통과 협치를 포기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또 민주당에선 “김 지사는 도민과 의회 앞에 이번 파행의 엄중함을 인식해 즉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와중에, 양당 의원들 모두 도지사 비서실장의 사퇴 등으로 도가 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면서도 온도차는 비교적 뚜렷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김 지사가 결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은 “복지 예산 복구와 도지사 비서실장 사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 갈등은 풀릴 수 없다”며 “임명권을 가진 사람이 비서실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일을 곤란하다고 하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B의원은 “김 지사가 단식 농성을 하는 백 대표를 찾아왔지만 보여주기식 방문이었다”며 “김 지사가 공식 사과하고 인사에 대한 결과물을 들고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비서실장의 사퇴가 선결돼야 한다면서도, 행감 파행의 원인으로 거론된 양우식 도의회 운영위원장의 ‘정치적 해결’ 노력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안 의결 시점이 한없이 미뤄져 결국 ‘준예산 사태’를 초래한다면 결국 도의회로 화살이 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 등에서다.
민주당 C의원은 “갈등을 풀기 위해선 출구가 필요하고 비서실장이 용퇴한다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다”며 “준예산 사태가 되면 그 책임은 결국 도의회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D의원도 “김 지사의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면서도 “상황이 장기화되면 도의회에 책임이 돌아올 것이다.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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