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와 행정구역 분리 ‘중구’
공유재산 매각·장학기금 분배 추진
동구 “협의 없이 일방적… 불공평”
내년 7월 제물포구 출범을 앞두고 행정구역이 통합되는 중구(내륙)와 동구가 재산을 나누는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 동구의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중구가 공유재산 매각과 월디장학회 기본재산 분배 등을 동구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구의원 7명은 중구가 매각을 추진 중인 공유재산과 관련해 “제물포구 출범 후 새 자치구가 활용해야 할 핵심 공공자산을 사전에 축소하는 것”이라며 “통합 취지와 법·제도적 정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행정”이라고 했다.
제물포구는 중구 내륙과 동구가 통합해 내년 7월부터 출범한다. 중구 영종도는 영종구로 분리 신설된다. 지자체의 기본 조직은 동구가 제물포구를, 중구가 영종구를 맡는 식이다.
중구는 현재 소유 중인 건물 등 공유재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을 쓰고 있는 산하 단체들이 영종구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이전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구가 매각을 계획한 공유재산은 중구의 월디장학회와 자원봉사센터, 보훈단체 등이 쓰고 있는 보훈회관건물(내동 134-1 등 3개 필지), 중구문화재단과 중구체육회가 쓰고 있는 건물(신포로27번길 83-1) 등 2개다. 현재 공시지가 등을 기준으로 각 건물의 가격은 11억3천만원, 9억4천만원이다.
동구의회는 중구의 공유재산 매각과 함께 월디장학회 장학기금 분배도 공평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중구의 출연금으로 조성된 월디장학회 장학기금은 현재 149억원 정도가 남았다. 중구는 영종도와 제물포구의 학생 비율을 고려해 ‘영종구 85.5%, 제물포구 14.5%’로 장학기금 분배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동구의회는 “중구가 월디장학회 기금을 편향된 비율로 일방 의결했다”며 “인구·수요·지급 실적 어느 기준에도 맞지 않는 불공정한 결정이다. 제물포구 출범 전 지역 간 불신과 민·민 갈등만 키우는 결과”라고 했다.
동구의회 의원들은 중구의 모든 공유재산 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하면서, 중구가 공공자산의 관리·운영 방향을 동구와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월디장학회 기금 분배를 재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중구는 이 같은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구 재무과 관계자는 “공유재산 매각 등은 중구청장의 고유 권한이다. 중구는 영종구로 이전해 새로운 사무실을 마련해야 하는 산하 단체 등도 많아 소요비용이 동구보다 크다”며 “중구가 동구보다 재정 상황이 열악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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