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싱랠리 이후 9거래일만 회복
美 금리인하 전망·기술주 강세 견인
국내 수출 호조 등 투자심리 개선도
에브리싱랠리 종료 후 조정을 받았던 코스피가 9거래일 만에 4천선을 되찾으며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부활하고 기술주 강세가 겹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41.37p(1.04%) 오른 4천36.3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4천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앞서 지난 6월 3년6개월만에 3천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10월 27일 그동안 뚫을 수 없다고 평가되던 4천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권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이른바 ‘검은 수요일’로 불렸던 날 코스피는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충격이 컸다. 이후 지수는 3천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APEC 개최와 한미 무역협상 선방 평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반등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미국발 훈풍이었다.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0.39%, 나스닥이 0.59% 상승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랠리가 살아나자 국내 증시에도 같은 흐름이 전이되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최근 발표된 국내 지표 역시 증시 회복 기대를 키웠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8.4% 증가하며 역대 11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38.6% 증가하는 등 실물 지표가 점진적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금리를 동결하며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황에 투자자들은 연말 주가상승인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성남시민 김모(34)씨는 “지난해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웠는데 올해는 대내외적인 안정이 왔으니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내부에는 올해 산타랠리는 다소 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올해 하반기 지수가 일정 폭 상승한 데다 환율·AI 기술주 불확실성 등 굵직한 변수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심리가 예년만큼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환율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며 수출기업과 수입기업 간 업황 차이가 커진 점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제한하는 변수로 꼽힌다. 수출기업엔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하지만 수입 원가 상승 부담이 높은 업종에는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기관들의 국내 투자 확대 등 정책 기대감이 남아 있지만 기술주 중심 급등이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인식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급락·급등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라 단기적으로 투자에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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