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항로 생기며 ‘매출 급감’
인천~르자오 노선 중복 전망
화물 운임료도 낮아 독점 우려
한중카페리가 주로 운항하는 인천항~북중국 항로에 최근 중국 선사의 컨테이너 정기 항로가 개설되면서 기존 한중카페리 선사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중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인천항과 중국 징탕항·황하항을 기항하는 컨테이너 정기 항로가 개설되면서 한중카페리 선사들의 화물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해당 항로를 운항하는 허더항운이 화물 운임을 할인하면서 한중카페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한중카페리 선사들의 주장이다.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운반하는 한중카페리는 산둥성이나 허베이성 등 북중국 항만에 주로 기항한다. 이미 한중카페리가 다니는 항로에 정기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다 보니, 허더항운은 화물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화물 운임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한중카페리 업계는 보고 있다.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중국 징탕항·황하항을 기항하는 컨테이너선 운항 이후 화물 운임이 50% 이상 낮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중카페리 물동량은 37만8천507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286TEU와 비교해 5.1% 증가했다. 하지만 화물 운임이 낮아지면서 매출은 10~20%가량 감소했다는 게 한중카페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지난해 한중 해운 회담에 따라 개설이 논의 중인 인천~르자오 노선이 운항하면 현재보다 매출이 더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중카페리 업계는 인천~르자오 노선뿐 아니라 인천~롄윈강, 인천~칭다오 등 한중카페리 노선과 겹치는 정기 컨테이너 항로가 추가로 개설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중국선사가 낮은 화물 운임을 앞세워 북중국과 수도권을 오가는 물량을 독점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물류비용이 오히려 비싸져 우리나라 화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선사들의 피해 상황을 고려해 항로 개설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재 여러 의견을 취합해 인천~르자오 항로 개설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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