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 김문자 작가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사랑한다’ 첫 시집
“신춘문예 등단작을 뛰어넘어야한다는 스승의 말이 송곳처럼 마음을 찔렀습니다.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준비했기에 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2024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자인 김문자 작가가 등단 후 약 2년 만에 첫 시집을 들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김 작가의 첫 시집인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사랑한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다양한 시선을 엮어낸 책이다. 시집에는 등단 전후 작가가 쓴 51편의 시가 담겼다. 그의 시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가 하면 신앙의 본질을 돌아보거나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고발하기도 한다.
김 작가는 “인천문화재단 창작 지원을 받아 다른 분들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첫 시집을 낼 수 있어 감사하다”며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컸고, 초등학생 시절 매일 일기를 쓰게 한 아버지 덕분에 다양한 소재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표제작인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사랑한다’는 인간이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기하학적인 언어로 그려낸다. 원과 직사각형, 선, 회전 등의 형상은 물과 바람과 같은 물성과 결합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 나아가 그들이 느끼는 사랑과 상실의 감정을 설계하는 장치가 된다.
시집에 수록된 ‘아무것도 없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화성으로’ 등도 사랑의 속성을 비춘다. 그의 시는 예상치 못한 순간 새어나오는 순간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을 넘어 그 근원을 탐구해 포착하고 있다. 김 작가는 “독자들이 시를 통해 사물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는 점을 느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앞으로도 묵묵히 글을 써나가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그는 “전작을 뛰어넘는 글을 써야한다는 스승 이담하 선생의 말처럼 평생 글을 쓸 것”이라며 “한평생 글을 공부하고 쓰는 작가이고 싶고 내년에는 문학상에도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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