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2배 이상” 민원 빗발
버스 하차지점 멀어져 “30분 걸어”
진단 결과따라 통제 장기화 가능성
“터널 하나 막고 출퇴근 시간이 2배 이상 늘었어요.”
화성시가 동탄숲 생태터널을 안전상 이유로 통제한 지 하루 만에 동탄신도시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통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진다.
4일 오전 8시 찾은 화성시 산척동의 신리IC교차로. 경부고속도로와 수도권2순환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신리IC에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사거리에 서로 뒤엉켜 있었다. 꼬리물기가 이어지면서 직진과 좌회전 차선에 차들이 몰렸고, 20분 가까이 신호가 수 차례 바뀌어도 사거리에 차량이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현장에 도착한 교통 경찰이 수신호로 조치하려 했지만, 신호 길이에 비해 몰리는 차량이 많아 출근 시간대인 오전 9시를 넘어서까지 일대가 붐볐다.
이날 정체는 지난 3일 오전 9시부터 동탄숲 생태터널이 통제되면서 발생했다. 해당 터널은 동탄2신도시에서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중리IC 등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데, 터널이 막히자 차량이 인근 도로들로 몰린 셈이다. 신리IC뿐 아니라 동탄JC와 기흥동탄IC 등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동탄신도시 내 도로 곳곳이 극심한 정체를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전날인 3일 퇴근길부터 교통대란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SNS인 ‘스레드’에는 극심한 정체에 차량에 갇혔다는 인증 사진들이 이어졌고, 공사 전날인 2일 오후에 긴급공사 소식을 알린 것에 대한 불만 게시글도 다수 올라왔다.
오산으로 통근하는 정모(40대)씨는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배 이상인 1시간15분 만에 집에 도착했다. 한 사거리에선 신호 한번 받을 때 차량이 2대밖에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교통 상황이 엉망이었다”며 “수신호를 하는 경찰은 보이지 않고, 차들이 서로 빨리 가기 위한 끼어들기가 반복돼 각자도생의 퇴근길이었다”고 전했다.
서울행 광역버스를 이용한 김모(28)씨는 “갑자기 터널을 넘어서 내려야 하는 승객들은 하차하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얼떨결에 버스에서 하차해 급하게 기사를 찾아봐 터널 공사 사실을 알았다. 미리 알았다면 아침에 자차를 이용했거나 지하철, 택시를 타는 등의 방법을 이용했을 것이다. 30분 넘게 집까지 걸었다”고 토로했다.
화성시는 추가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터널 통제 후 수십 건 이상의 교통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어제부터 관련해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 민원 내용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개선책을 낼 것이며 실시간 대응을 위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있다”며 “다만, 진행 중인 터널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공사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아직 통제 종료 시점은 못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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