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서비스 종료후 ‘웹 기반’ 전환

1년간 시비 없이 국비로만 진행

한정된 예산에 ‘새 플랫폼’ 불안정

일부 기능 먹통·이력조회 제한

市 “5년치 우선, 단계적 복구중”

수원시 팔달구의 한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경인일보DB
수원시 팔달구의 한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경인일보DB

수원시가 공공도서관(관내 25곳) 온라인 시스템을 새 플랫폼으로 바꾸면서 애플리케이션을 종료하고 웹 기반 서비스로 통합했지만 대출 이력 조회 제한 등 핵심 기능이 불안정해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짧은 준비 기간 속에 한정된 예산으로 전환을 진행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 도서 이용 데이터가 축적된 관내 특성을 고려치 못하는 등 ‘졸속 행정’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도서관사업소는 지난달 9일부터 13일까지 자료관리 시스템을 전환하며 기존 모바일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웹 기반 통합 체제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도서 대출과 반납·상호대차·도서예약 등 주요 기능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전환 배경에는 기존 코라스(KOLASⅢ) 시스템의 기술 지원 종료가 있다. 코라스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발한 공공도서관 표준 자료관리 시스템으로 내년 말부터 오류 패치 등이 제공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각 지자체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을 안내했다.

수원시는 시스템 전환에 4억~5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으나, 지난 3월 해당 사업 관련 국비 지원 공모에서 1억400만원을 확보하자 시비 추가 없이 국비만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작업 착수는 올해 6월 중순부터 이뤄졌다.

준비 기간이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십 년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이전한 점이 서비스 불안정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1980년 개관한 수원시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2000년 이전 개관 도서관만 4곳에 달해 누적 자료량이 경기도 내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많은 데다, 인구 120만명의 대도시인 만큼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 서비스 재개 직후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책나루 등 일부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았고 현재 회원별 대출 이력은 2020~2025년도만 조회 가능한 상황이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박모(30대)씨는 “바뀐 UI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대출 이력 목록이 보이지 않는 게 문제다. 그동안 열심히 모은 나만의 자료가 사라져 허탈하다”고 말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앱 잘 쓰고 있었는데 바뀌고 나서 너무 불편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수원시 도서관사업소 관계자는 “(1억원의 사업비가) 부족하긴 한데 이번 전환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업체와 조율을 통해 비용을 줄였다”며 “앱 작동에 오류가 생길 경우 수정을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앱스토어 등 플랫폼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해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웹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데이터 등이 삭제된 것은 아니다. DB 처리 속도를 고려해 최근 5년치를 우선 공개한 것이고 과거 대출 이력을 단계적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복구할 예정”이라며 “민원을 접수해 실시간으로 개선 중이며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