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8년도부터 오산시보건소에서 한방가정방문사업, 경로당 한방주치의사업 등을 하고 있다.
내가 만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
만성 질환은 유전, 생활습관(식습관, 운동 부족,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 신체의 생리적 변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체적으로도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정신적으로 치매, 노인성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노년기에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동의보감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면 건강은 음(陰)과 양(陽)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보며, 절제가 가장 중요한 양생의 원칙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음식은 곧 약(藥)이라고 보고, 균형 있는 섭취를 권장하여 계절에 맞는 제철 음식을 섭취하고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지나친 음주는 삼가며 ‘소식(小食)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한다. 충분한 수면과 기혈을 순환시키는 호흡과 운동을 통하여 즐거운 기운을 유지하는 것도 장수의 비결이라고 한다.
듣고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들이지만 알고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여름철에 무리하게 욕심내어 과도하게 땀 흘리며 일하다가 열사병에 걸려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고 왕년에 잘 나갔던 생각으로 지금의 노쇠한 자신을 탓하며 우울해하거나 화병에 걸린 경우가 있다.
노년기에는 소화력이 떨어지니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피해야 하는데 매일 술과 고기를 많이 드시는 경우도 보았다. 또 밤에 잠을 쉽게 들지 못하고 새벽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서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 나이를 먹었지만 지금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 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잘 단련시켜서 99세까지 88하게 살자.
/박유미 오산시보건소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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