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저널리즘의 가치는 어디에

 

지역사회 초점 접점 넓히기 온힘

니즈·관심 맞춰 양질 콘텐츠 생산

언론기자 무기는 ‘신뢰’ 가장 중요

언론사 ‘텐 탬파베이(10 TAMPA BAY)’의 내부 방송실 모습.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언론사 ‘텐 탬파베이(10 TAMPA BAY)’의 내부 방송실 모습.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기자들은 사진 기자와 팀을 맺고 트레이닝을 시작합니다. 실제 배낭에 비상물품을 준비하고 자동차 타이어 교체 방법까지 연습하는데, 허리케인이 상륙하면 큰 SUV 차량에서 잠을 자며 취재합니다.”

탬파베이 타임즈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맥스 첸스넨스 씨가 허리케인 취재기를 들려줬다. 플로리다주는 지역의 특성상 허리케인의 피해가 잦고, 이에 밀착한 보도 방식은 지역 언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단적인 예로 보여준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방송국 NBC6의 내부 모습. 2025.12.4 /美플로리다주 마이애미·탬파베이=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방송국 NBC6의 내부 모습. 2025.12.4 /美플로리다주 마이애미·탬파베이=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지역 언론의 이러한 역할은 차별화된 기사의 생산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다. 저널리즘과 뉴스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소량이라도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뉴스 소비자들의 니즈와 관심을 맞춰 각자 다른 기사를 내야 한다는 방향성은 달리 생각하면 지역 언론에 있어 기회 요소이다.

이를 두고 포인터 재단의 소장 닐 브라운 씨는 뉴스 정보라는 단어 자체보다 개념이 중요하다면서 같은 시간을 두고 하는 경쟁에서 미국의 경우처럼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는 건 좋지 않은 전략이라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닐 씨는 “지역 언론 기자들이 내가 사는 곳과 관련된 정보를 자세히 제공하고, 또 그것이 가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언론만의 뉴스를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화 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탬파베이 타임즈의 일요일자 신문에 환경과 관련한 기사가 지면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2025.12.4 /美플로리다주 마이애미·탬파베이=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탬파베이 타임즈의 일요일자 신문에 환경과 관련한 기사가 지면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2025.12.4 /美플로리다주 마이애미·탬파베이=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지역과의 접점을 넓히고, 지역 사회에 초점을 맞추는 것 또한 로컬 저널리즘의 가치와 직결되는 지점이다. 실제 탬파베이 타임즈의 경우 카페 같은 곳에서 기자들에게 독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팝업 이벤트를 열었고, 팜 비치 포스트의 경우 1층에 따로 룸을 마련해 이곳에서 포럼을 열어 대중들의 의견을 듣거나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가 무엇인지를 청취한다고 했다. 가까운 곳에 기자들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장벽을 낮춰 사람 대 사람으로 더 가까이 지역 언론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언론사 선-센티널에서 신문을 인쇄하기 위해 윤전 인쇄기가 돌아가고 있다. 2025.12.4 /美플로리다주 마이애미·탬파베이=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언론사 선-센티널에서 신문을 인쇄하기 위해 윤전 인쇄기가 돌아가고 있다. 2025.12.4 /美플로리다주 마이애미·탬파베이=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하지만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무엇보다 독자들의 지지를 얻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WUSF(탬파베이 지역 공영 라디오 방송)의 뉴스 디렉터 매리 쉐든 씨는 지역 언론 기자들의 무기는 ‘신뢰’라고 했다. 뉴스의 본질이 지역 언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짚어낸 셈이다. 이는 WUSF 뿐 아니라 방문했던 플로리다주의 언론사들 모두가 꼽은 로컬 저널리즘의 첫번째 요소였다. 독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소식 통로로 인정받도록 사실을 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언론사 선-센티널에서 신문을 인쇄하는 과정을 보고 있는 한국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선-센티널 관계자들. 2025.12.4 /美플로리다주 마이애미·탬파베이=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언론사 선-센티널에서 신문을 인쇄하는 과정을 보고 있는 한국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선-센티널 관계자들. 2025.12.4 /美플로리다주 마이애미·탬파베이=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팜 비치 포스트의 편집국장 존 비소냐노 씨는 “사실 핸드폰만 있으면 기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메시지가 그들과 다르다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KPF디플로마-로컬 저널리즘’ 과정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