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공사 4년6개월만에 마무리
3구간 하천위로 산책 다리 조성
주민들, 상권 활성화 등 기대감
인천 부평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굴포천 물길이 복개된 지 30년 만에 본래 모습을 드러냈다. 굴포천이 시민 친수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지역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4일 오전 찾은 인천 부평구 부평1동행정복지센터 앞. 이날 이곳에서 인천 제1호 하천복원사업인 ‘굴포천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 물맞이 행사가 열렸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차준택 부평구청장이 수문을 여는 손잡이를 돌리자 방류시설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은 복원 구간의 종점인 부평구청사거리 앞까지 1.2㎞ 구간을 흘러 2008년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굴포천 본류와 만나 한강으로 향한다.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이동하니 하천 주변 산책로·조경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굴포천 복원 구간은 크게 1구간(부평1동행정복지센터~부흥로), 2구간(부흥로~백마교), 3구간(백마교~산곡천 합류부) 등으로 나뉘어 있다. 3구간에는 하천 위로 ‘산책 다리’가 조성돼 굴포천과 주변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평구청사거리에는 공영주차장 대신 시민 휴식 공간이 조성됐다.
부평구에 따르면 굴포천 복원 구간은 1991~1999년 수차례 복개 공사가 이뤄졌다. 당시 굴포천 수질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천 위를 콘크리트로 덮고, 그 위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부평구 일대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복개 이후에도 악취가 계속되면서 주민 민원이 이어지자 인천시와 부평구는 수질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했다. 굴포천이 2015년 환경부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 지원대상’에 선정된 뒤 하천 복원을 위한 사업계획이 수립됐다. 2021년 6월부터 본격 복원 공사를 시작해 4년6개월 만에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굴포천으로 하수가 유입돼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수관로와 하천길을 분리하는 공사도 복원 사업과 함께 이뤄졌다.
오는 18일 모든 구간의 공사가 마무리되고 준공을 앞둔 가운데 굴포천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하천 복원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복원 구간 중 2~3구간은 주택가와 금속가공 업체, 철물점 등이 혼재돼 있는데, 하천이 복원되고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민 김성은(43)씨는 “공영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이라 차도 많고 동네가 침침한 느낌이었는데, 하천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밝아진 것 같다”며 “운동하거나 반려견과 산책 나오기에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굴포천 복원 구간 인근의 카페 점주 이승현(48)씨는 “하천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주변에 음식점이나 베이커리카페가 새로 들어오는 등 상권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공사가 끝나고 내년 봄께 날이 따뜻해지면 유동인구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이번 복원을 시작으로 굴포천 복원 구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부평1동행정복지센터에서 캠프마켓을 거쳐 부평공원 인근 백운쌍굴까지 복개된 구간을 굴포천 복원 2단계 사업으로 준비하려 한다”며 “하천 복원 관련 용역 진행 결과에 따라 구체적 방향과 시점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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