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부담에 소비효율 우선 고려
재택근무 업종은 카페서 버티기도
1인 가구들 다양한 대안 소비 모색
경기도 1인 가구 수가 매년 증가하며 겨울철 도내 소비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미니히터와 소형 전기요처럼 혼자 쓰기 좋은 ‘작은 겨울템’이 대세로 떠오르며 겨울 시장이 1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최근 경기도가 발표한 ‘2025 경기도 1인가구 통계’에 따르면 올해 도내 1인 가구는 177만 가구로 전체의 31.7%를 차지한다. 5년째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도는 지난 2020년 140만 가구에서 37만 가구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증가분이 50만 가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른바 ‘나혼산족’의 증가세는 가족 단위 중심이던 기존 겨울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 대형 겨울가전이나 김장거리 같은 ‘대용량 겨울템’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전기료 부담이 적은 소형 제품이 자연스럽게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가 지난 7월 발표한 한국의 소형 가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소형 가전 시장은 지난해 기준 24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2033년까지 연평균 4%대 확장이 전망된다.
4일 수원의 한 종합쇼핑매장 가전 코너에는 소형 히터와 1인용 전기요가 전면에 진열돼 있었다. 입구 한쪽에 쌓인 제품 박스 앞에서는 손님들이 연신 발길을 멈추고 제품을 살폈다. 매장 관계자는 혼자 사는 손님이 많아지며 수요가 계속 늘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1인용 전기요를 구매한 이예린(34)씨는 “갑자기 추워져서 급히 사러 왔다”며 “큰 전기요는 전기세 부담이 있는데 소형 제품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활 현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난방비 부담이 커진 1인 가구는 집 난방 대신 카페·백화점 등 따뜻한 공간으로 이동해 장시간 체류하는 겨울 생존법을 택한다. 도내 한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8)씨는 “직업 특성상 재택근무가 많은데 집에서 난방을 틀고 있는 것보다 근처 카페에 나와서 커피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절약형 소비는 소형 난방제품 시장 증가와 함께 겨울 소비 구조 전반을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1인 가구의 주거 특성과 고정비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난방이 어려운 주거 환경이 많아 간편한 소형 난방기기로 공간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월세·난방비 등 고정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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