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참여·예산 줄어… 봉사 명맥 끊길까 걱정”

 

“베풀고 살아라” 어머니 말씀 새기고

22년 나눔 이어온 청각장애인 선생님

“몸 불편할 뿐… 사회 선입견 깨지길”

선천성 청각장애인인 심숙연 용인 둔전제일초 행정실장은 첫 만남에서부터 온몸으로 ‘긍정 마인드’ 에너지를 내뿜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자동차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었지만, 남들의 걱정 어린 시선과 달리 그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의연했다.

어린 심 행정실장에게 어머니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고, 그는 그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겼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했다. 사람들의 입모양을 읽고 보청기를 통해서 들으며 사회 구성원들과 이질감 없는 삶을 살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어머니의 조언대로 그는 2003년 우연히 참여하게 된 봉사 모임에서 시작해 22년째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7급 이하 공무원들이 조직한 ‘한소리회’다. 지금은 ‘소리도우미’로 이름을 변경해 장애인복지시설 생수사랑회에서 기부와 봉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심 행정실장은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 생수사랑회 원장님은 꾸준히 하지 않을 거라면 시작하지 말라고 했었다”며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까 우려했던 마음 때문”이라고 했다. 상처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22년째 실천하는 원동력이 됐다.

소리도우미 봉사 모임은 중간에 와해 위기도 있었지만, 우여곡절을 잘 넘겨 나눔과 봉사를 지속 중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과거보다 젊은층의 참여가 저조해 처음 봉사를 했던 이들이 이제는 50대가 되어 여전히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자체 복지예산까지 줄어들면서 봉사의 명맥이 끊길까 걱정도 커지고 있다.

심숙연 행정실장은 지난 2003년부터 22년 동안 장애인복지시설 생수사랑회에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용인/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심숙연 행정실장은 지난 2003년부터 22년 동안 장애인복지시설 생수사랑회에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용인/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실제로 2003년 1월 활동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소리도우미 봉사회는 80여명이 참여했지만, 그 수는 점점 줄어 현재는 10~20명에 그친다.

이에 심 행정실장은 어린 세대가 장애인들과도 이질감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자녀와의 봉사를 적극 권한다. 장애인을 어색해하거나 불편해 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어린시절부터 기회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지체장애인의 모습을 본 아이가 처음은 어색해 했지만 단지 몸이 불편한 것뿐이라고 설명해주니 나중에는 같이 뛰놀며 어울리는 모습이 와닿았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선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연말 봉사를 다녀왔다. 심 행정실장은 “사람은 누구나 약한 부분이 있듯 장애인도 몸이 불편한 약한 고리가 있을 뿐”이라며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의 선입견이 깨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용인/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