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공항이용 전년比 8.9% ↓

캄보디아·베트남 등 관광지 타격 커

“가족 여행지 급감, 당분간 감소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인을 노린 취업 사기, 납치, 감금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 지역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0월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2025.10.0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인을 노린 취업 사기, 납치, 감금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 지역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0월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2025.10.0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인을 노린 취업 사기, 납치, 감금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 지역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0~11월 인천국제공항에서 동남아시아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318만4천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9만3천649명과 비교해 8.9%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 10월은 최대 10일까지 쉴 수 있는 추석 연휴가 있어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동남아시아의 경우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항공 업계에선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비즈니스 여객 수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여행 목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이 줄면서 전체 승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이 국내에 알려진 10~11월 인천공항~캄보디아를 잇는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은 4만7천7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천255명과 비교해 15.2%나 감소했다. 외교부가 앙코르와트 유적지가 있는 시엠립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까지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가장 많은 여객이 이용하는 동남아시아 국가인 베트남도 올해 10~11월 승객이 118만4천762명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나 호찌민 등 업무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은 탑승객이 줄지 않았으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다낭 등 지역의 여객이 감소했다고 항공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지만, 치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도 올해 10~11월 승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나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나 호찌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와 같은 비즈니스 고객이 많은 국가의 항공편은 승객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가는 탑승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며 “동남아시아 국가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당분간은 승객 수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