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작은 정원 ‘여가든’, 부평주민 사랑방 됐죠”

3년간 텃밭·원예교육 장으로 탈바꿈

경력단절 여성에 인생 2막 준비 도움

지역 기관들 방문… 생태교육 등 활동

사회적협동조합 도시농부꽃마당 최정임 본부장은 “꽃은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힘이 있다”며 “앞으로도 인천에서 원예활동의 기쁨을 알리고, 꽃을 매개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2025.12.8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사회적협동조합 도시농부꽃마당 최정임 본부장은 “꽃은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힘이 있다”며 “앞으로도 인천에서 원예활동의 기쁨을 알리고, 꽃을 매개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2025.12.8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인천 부평구 백운역 인근에는 작은 마을정원이 있다. 상추와 마늘 등 작물이 자라고 허브와 꽃들이 향기를 내뿜는 ‘여가든’은 부평구 주민들의 숨겨진 힐링 장소다.

여가든을 가꾸고 관리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도시농부꽃마당’의 최정임 본부장은 “조합원들은 직접 식재료를 길러내는 과정에서 우리 식탁에 오르는 자원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도심 속에 마련된 작은 텃밭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사랑방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2017년 환경과 원예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사회적협동조합 도시농부꽃마당을 결성했다. 구청이 갈산역 인근의 빈집을 정비하면서 허문 자리를 마을정원으로 조성하자고 조합에 제안해 ‘여가든’이 탄생했다. 조합원들은 3년 동안 이곳을 텃밭과 원예교육이 이뤄지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었다.

빈집 집주인과의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는 여가든을 사랑했던 한 주민의 제안으로 현재는 백운역 인근의 토지에 여가든을 조성했다고 한다. 최 본부장은 “주민들이 허브와 꽃 향기에 이끌려 여가든을 방문하고, 이곳에서 차와 커피를 마시며 다른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이어 “도심 속에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며 지낼 수 있는 커뮤니티가 생겨 뿌듯하다”고 했다.

도시농부꽃마당은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경력이 단절된 중년 여성들이 도시정원관리사 등 인생의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인천대공원 등 공공기관에서 식물을 관리하는 전문 인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부평구에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에서 ‘가든 플래너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48명 가량의 학생이 이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최 본부장은 “취미로 가든 플래너 수업을 듣다가 원예활동의 매력을 알고 직업을 바꾸거나 우리 조합에 가입하는 분들이 많다”며 “앞으로 녹지 공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생태자원이 사람에게 주는 이로움이 널리 알려져 관련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시농부꽃마당은 생태교육과 원예활동을 토대로 지역 노인복지센터와 학교, 공공기관에 찾아간다. 지난 8일 찾은 도시농부꽃마당 사무실에는 부평구청 신입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원예 교육을 위해 크리스마스 꽃 장식의 준비 재료 정리가 한창이었다.

최 본부장은 “원예교육에 참여하던 어르신들이 갑자기 툭툭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놓는 모습을 보면 아름다운 꽃은 사람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꽃과 생태자원을 매개로 인천시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