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갯벌 지키는 동아리 ‘비코’

저어새 보호·환경정화 활동 실시

폐자원 활용 친환경 프로젝트도

환경 단체 ‘그리너 이즈 클리너’

캠페인·업사이클·태양광 설치등

세미나 열어 기후위기 대응 온힘

채드윅 국제학교의 학생 동아리 ‘비코 (BE:CO)’에 소속된 학생들이 인천 남동구에 있는 저어새 생태학습관에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점토 만들기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제공
채드윅 국제학교의 학생 동아리 ‘비코 (BE:CO)’에 소속된 학생들이 인천 남동구에 있는 저어새 생태학습관에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점토 만들기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채드윅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인천의 ‘환경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의 자연환경과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작은 실천으로 학생들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있다. → 편집자 주

■ 생물 다양성의 ‘보고’ 갯벌을 지켜요…‘비코 (BE:CO)’

채드윅 국제학교 학생들이 꾸린 동아리 ‘비코 (BE:CO)’는 지난 2021년 만들어졌다. 채드윅 국제학교가 있는 송도국제도시가 갯벌을 매립해 만들어진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학생들이 인천의 갯벌을 지키기 위해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비코 학생들은 인천지역 환경단체 ‘인천녹색연합’과 협업해 갯벌 지키기 활동에 나섰다. 인천의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된 저어새를 지키기 위해 학생들은 송도갯벌로 향했다. 저어새가 작은 물고기나 새우 등을 잡아먹다가 버려진 그물이나 통발에 다리가 걸리는 일이 없도록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저어새의 대표적인 번식지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 인근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갯벌과 공원 등에 버려진 쓰레기를 본 학생들은 자원을 새롭게 활용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비코 학생들은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물건을 ‘새활용’하는 ‘지속가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폐현수막을 활용해 가방을 만들고, 커피 찌꺼기를 점토처럼 사용해 친환경 열쇠고리를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은 친환경 열쇠고리를 교내 부스 행사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인천녹색연합에 기부했다. 지난해부터는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키는 스펀지를 대체할 수 있는 수세미를 직접 길러 수확하고 있다.

최윤서(16)양은 “폐어구가 잔뜩 쌓여있는 갯벌을 직접 마주하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우리의 작은 실천과 노력이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꾸준히 환경 보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소중한 지구 지켜요” 전 세계 청소년 환경운동가들

‘그리너 이즈 클리너’(Greener is Cleaner)에 소속된 채드윅 국제학교 학생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환경교육 소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제공
‘그리너 이즈 클리너’(Greener is Cleaner)에 소속된 채드윅 국제학교 학생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환경교육 소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제공

전 세계 41개국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이 참여하는 환경단체 ‘그리너 이즈 클리너’(Greener is Cleaner)에 소속된 채드윅 국제학교 학생들은 교내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다른 학생들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매년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여러 캠페인을 실시한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하고, 먹을 만큼만 급식을 받는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벌인다.

교내 디자인 수업에서 진행되는 ‘업사이클 디자인 프로젝트’는 그리너 이즈 클리너 학생들이 직접 제안한 수업 내용이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버려진 옷이나 플라스틱을 활용해 학생증을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나 종이 파일철을 만든다.

그리너 이즈 클리너 학생들은 직접 교내에 태양광 충전 설비를 설치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전기 에너지는 학내 구성원이 이용하는 휴대전화 충전이나 교내 전자기기에 활용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에는 각국에서 활동하는 그리너 이즈 클리너 청소년 활동가들과 함께 온라인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학생들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미래 세대로서 겪는 두려움과 무력감 등을 공유하고,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청소년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은 무엇인지 토론했다.

2022년부터 그리너 이즈 클리너의 한국 지부 리더를 맡아 활동하고 있는 김규리(17)양은 “환경과 관련한 문제는 개인이나 단체, 단일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더 많은 청소년들이 환경보호에 참여하고 국경을 넘은 협력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