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책 찾기서 발명, 재활용 택배 완충재 실현”

 

스티브 잡스 인터뷰 영감받아 꿈 키워

중·고교시절 전국대회서 장관상 수상

폐의류 활용… 비용 절감·기능성 우수

단국대학교 18학번 김기태씨는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2025.12.10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단국대학교 18학번 김기태씨는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2025.12.10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문제를 발견하면 반드시 해결책을 찾고 싶은 청년이 있다. 올해 스물여섯이 된 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18학번 김기태씨. 사람들은 그를 ‘청년 창업가’라 부르지만 그는 스스로를 “발명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김씨는 초등학생 때 운동장에서 놀다 보면 신발주머니 안으로 모래가 잔뜩 들어가는 게 늘 불편했다. 다른 아이들에게 그건 ‘참으면 되는 일’이었지만 김씨는 문제로 받아들였다. 어린 그는 세탁망 구조를 결합해 모래가 빠져나가는 신발주머니를 만들었다. 머릿속에서만 있던 생각이 실제로 작동하는 순간 그에게 발명은 인생의 전부가 되었다. 이후 중고등학교를 거치는 동안 김씨는 발명 경진대회를 통해 양주시대표, 경기도대표를 거치며 전국대회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런 그가 발명을 넘어 창업을 꿈꾸기 시작한 건 중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인터뷰를 보고 혁신 기술을 통한 창업으로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뒤 학부 공부보다 발명과 아이템 발굴에 몰두했다. 고등학생처럼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최근 김씨가 ‘경기 딥테크 스타트업 FLEX2025’ 대학생 창업 오디션 무대에 올린 아이템은 폐의류를 이용해 만든 자원순환형 택배 완충재다.

원래부터 환경주의자였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제품을 만들며 환경 문제의 진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한다. 김씨는 대학교 2학년 친환경 화장품 회사에서 인턴을 하던 시절 한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인데 왜 종이 완충재를 이렇게 많이 쓰느냐”는 항의 전화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그는 잠시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며 팔리지 않는 재고 의류가 죄다 소각장으로 향한다는 사실을 마주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김씨는 폐의류를 파쇄해 보풀처럼 만들어 택배완충재를 만드는 방식을 선택했다. 폐의류를 활용하기 때문에 원자재 값이 들지 않아 사업성이 있고, 한 번 쓰이고 사라지는 종이나 비닐보다 기능성과 환경성도 뛰어났다.

졸업을 앞둔 그는 이제 더 큰 세상으로 창업의 꿈을 펼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10년 후 미래를 묻자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했다. “제 목표는 언젠가 누군가가 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주는 것이에요. 그 한마디가 제 인생의 보람일 것 같아요.”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