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쿠팡에 배달도 외면… “매출 20% 줄었다” 자영업자 타격

 

타 플랫폼 이동 아닌 주문도 감소

배달의민족과 경쟁구도 무너지면

점주들 타사 수수료 늘까 걱정뿐

10일 오후 인천시내 한 먹자골목에 위치한 음식점에 쿠팡이츠 가맹점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2025.12.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0일 오후 인천시내 한 먹자골목에 위치한 음식점에 쿠팡이츠 가맹점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2025.12.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이 운영 중인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0일 오전 9시께 인천 남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혜경(45)씨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자영업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쿠팡이츠를 통한 주문 수가 크게 줄었다”며 “매출이 20%가량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정모(37)씨도 “겨울철은 배달 주문이 줄어드는 시기인데 쿠팡이츠를 통한 주문 감소까지 겹쳐 매출에 타격이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회원 계정 3천370만개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쿠팡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회원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등이 포함됐다.

■ 개인정보 유출 쿠팡 이탈로 쿠팡이츠 주문까지 감소

쿠팡 이탈 행렬에 따라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이용자도 덩달아 감소했다.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는 지난 7일 쿠팡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일간 활성 이용자)를 1천610만3천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일 1천798만8천845명보다 188만5천여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10일 오후 인천시내의 한 먹자골목에 위치한 음식점에 쿠팡이츠 가맹점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2025.12.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0일 오후 인천시내의 한 먹자골목에 위치한 음식점에 쿠팡이츠 가맹점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2025.12.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남동구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이지민(31)씨는 “쿠팡 로켓·새벽배송을 위해 쿠팡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들은 평소엔 배달 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다가 배달비가 무료인 쿠팡이츠를 한두 번씩 이용해본 것 같다”며 “쿠팡이츠 대신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다른 배달 플랫폼으로 넘어가지 않고 아예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고 푸념했다.

익명을 원한 경기 수원시 한 홍어 음식점 주인은 “쿠팡이츠를 통한 주문이 가장 많았는데,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다른 배달 플랫폼과 비슷한 수준으로 주문 수가 줄었다”며 “다른 배달 플랫폼 주문이 늘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 쿠팡 악재에 “타 배달 플랫폼 수수료 늘까 걱정”

국내 배달 플랫폼 점유율 2위인 쿠팡이츠 이용자가 줄면서, 다른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가 늘어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8월 기준 배달 애플리케이션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3.3%, 쿠팡이츠 27.2%, 요기요 10.9%였다.

미추홀구에서 양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42)씨는 “쿠팡이츠는 배달 지연으로 고객 민원이 발생하면 쿠팡이츠 측에서 손해배상을 책임져 좋았는데 아쉽다”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경쟁구도가 무너지면서 혹시 점주들에게 피해가 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정보통신망 침입·비밀누설 혐의를 받는 전 쿠팡 직원을 피의자로 특정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사임했다.

/정선아·김형욱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