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많을땐 예산 넘어 촘촘한 복지 실현

개인 건축비 나눔에 ‘청라청소년센터’ 결실

숭고한 마음 모여 따뜻한 공동체 ‘깊은 감사’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사회에는 수많은 기부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부는 개인의 나눔이지만, 그 결과는 지역사회 전체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우리 사회에 ‘함께 나누고, 함께 성장한다’는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줌으로써 사회적 기부 활동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것이다. 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 하나를 켜주어 빛이 퍼지는 것처럼 한 사람의 기부는 다른 이의 기부로 이어지고 확대된다.

지역사회에서 기부 활동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함께 만드는 공동체’의 실현에 있을 것이다. 기부는 단순히 돈이나 물건을 주는 재정적 지원이라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을 담고 있기에 그 의미가 깊다.

특히 지역사회는 예산적인 한계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를 모두 지원하기 힘든 현실에 처한 실정이기에 기부를 받음으로써 정부 예산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지자체 빈틈을 메울 수 있다. 기부는 지역사회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인 것이다.

우리 서구도 기부 덕분에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었다. 일례로 최근 청라청소년센터 건립을 위해 (주)힐링웨이 기중현(58) 대표이사는 건축비 전액을 기부한다는 내용의 기부채납 협약을 서구와 맺음으로써 지역 청소년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지원하고 나섰다. 또 기중현 대표이사는 2016년 가좌청소년센터 건립 당시에도 건축비용 일부를 기부해 당초 구가 계획한 규모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건축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서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건립에 약 40억원 상당의 건물 기부를 통해 장애인과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평생교육 공간을 완성시켜줬다.

이러한 기부는 단순한 지역시설 건립 지원을 넘어 ‘같은 목표를 향한 동행자’로서 우리 서구와 관계를 이어오며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청라청소년센터 건립은 그 신뢰가 결실을 맺은 뜻깊은 사례인 것이다.

65만 인구의 우리 서구는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아이들도 많다. 청라청소년센터는 서구가 지금까지 운영해 온 여러 청소년시설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한 새로운 세대형 청소년센터의 모델로 조성될 계획이다. 한 사람의 나눔이 우리 서구의 청소년 정책에 큰 이정표가 됐고, 현재 청소년을 비롯한 미래 청소년에게까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기중현 대표이사는 40년 넘게 기업을 운영해오며 창업 초기부터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활동에 특히 큰 관심을 가졌고, 지원 대상을 인천에 국한하지 않고 타 지역까지 확대해 선천성 장애인 합지증 아동에 대한 수술비 지원, 해외 이주 아동의 화상 응급 수술비 지원 등 어려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기중현 대표이사와 같이 지역을 위한 기부자가 많이 양산돼야 지역사회가 예산의 어려움을 딛고 주민을 위한 촘촘한 행정과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 서구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분이 많다. 큰 금액의 기부가 아니더라도 각 동의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어렵게 모은 돈을 타인을 위해 내놓는 이들이 많이 있다.

지난 5월에는 서구 가좌1동에서 생계급여 수급자로 생활하던 고(故) 노모씨가 임대보증금 100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가좌1동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기탁금을 전한 고인의 이종사촌 동생은 고인이 생전에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시는 따뜻한 분이었다고 전하며 잔잔한 감동을 줬다. 이러한 기탁은 이웃을 향한 진심 어린 나눔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다.

그분들의 숭고한 마음이 모여 우리 지역은 더 따뜻하고 희망찬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부와 사회공헌의 가치가 더욱 확산해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이 지면을 빌려 우리 서구를 위해 큰 결단과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신 모든 기부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