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에 어두워지는 오래된 숲 성공적 표현”

출품작 ‘희미해지는 숲의 시간’ 호평

52개국 426점 중 90~220ℓ부문 1위

경험 쌓아 일본 세계대회 우승 목표

임도균씨는 “한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5.12.10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임도균씨는 “한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5.12.10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아쿠아스케이핑이라는 새로운 예술 세계에서 한국 청년의 실력이 빛났다.

남양주시 별내동의 임도균(21)씨가 ‘2025년 미국 국제 아쿠아스케이핑 대회(AGA International Aquascaping Contest)’에서 전 세계 52개국 426점의 출품작 가운데 90~220ℓ 부문 1위, 전체 22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임씨의 수상작 ‘희미해지는 숲의 시간(Forest of Fading Time)’은 “하나의 큰 유목 조각이 양쪽의 균형을 잡아주며 세심하게 배열된 수생식물(수초)들이 전체 아쿠아스케이프에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아쿠아스케이핑 대회는 ‘물(Aqua)’과 ‘풍경(Landscape)’을 결합해 수조 속에 자연을 구현하는 예술 경연으로, 참가자들은 돌·유목·수초·생물 등을 활용해 예술성과 생태적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출품작 ‘희미해지는 숲의 시간’. 2025.12.10 /임도균씨 제공
출품작 ‘희미해지는 숲의 시간’. 2025.12.10 /임도균씨 제공

임씨는 작품에 대해 “시간이 흐르며 환경오염 등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오래된 숲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앙의 큰 유목은 “오래된 숲 사이로 보이는 사슴뿔을 떠올리며 제작했고, X자 형태의 구조는 자연의 웅장함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어항 하단을 군영하며 헤엄치는 물고기들은 “사라져가는 숲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들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임씨가 아쿠아스케이핑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다. 관상어 박람회에서 아쿠아스케이프 작품을 처음 접한 뒤 돌과 유목으로 자연 풍경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직접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국내 대회에 첫 출전했지만 성적은 최하위권이었다.

임도균 군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2025.12.10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임도균 군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2025.12.10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그는 여러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작가들의 조언을 들었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고3 때 처음 국제대회인 KIAC(한국 국제 아쿠아스케이핑대회)에 출품했다. 그 결과 KIAC 전체 7위(한국인 중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이어온 그는 올해 21세의 나이로 AGA(미국 대회)에서 마침내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학교에서 수산생명의학을 전공하며 현재 휴학 중인 임씨는 “수산생물의 생태를 깊이 이해하면 각 어종에 맞는 환경을 더 잘 만들어줄 수 있다”며 “수산생물의 질병과 생태를 연구하는 수산직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진로도 밝혔다.

그는 “꿈은 연구원이지만 아쿠아스케이퍼로서는 일본 세계대회에서 1위를 하고 싶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많은 경험을 쌓아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