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장외 여론전 확산
내년 협력 네트워크 운영 전환 반발
“직영센터 폐쇄, 비용절감 구조조정”
정부책임 촉구 결의대회 ‘갈등 심화’
한국지엠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정비사업소) 폐쇄를 포함한 이 회사의 자산매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외 여론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지엠 사측은 최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5 한국지엠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 대표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전국 협력 서비스·판매 네트워크 관계자 약 400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한국지엠은 내년부터 서비스 운영을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한국지엠 사측은 국내 9개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시점을 내년 2월 15일자로 확정한 바 있다.
한국지엠 안팎에서는 이날 행사가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방침에 따른 소비자 불만과 노조를 비롯한 인천 지역 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는 한국지엠 철수설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한국지엠 사장은 행사에서 “GM 한국사업장은 전국 협력 서비스센터 네트워크와 함께 앞으로도 지금처럼 최고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다수의 대형·중소형 협력 서비스센터를 통해 기존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스타보 콜로시(Gustavo Colossi)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도 행사장에서 ‘2026년 판매 계획 및 서비스 통합 전략’을 발표하는 등 내수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려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노조는 11일 사측의 콘퍼런스가 ‘대대적인 PR쇼’에 불과했다며 평가 절하했다. 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콘퍼런스 현장에서는 공허한 발표가 이어졌고, 이는 직영 정비 폐쇄를 정당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PR쇼에 불과했다”며 “협력업체 중심 전환을 발표하는 것은 내수 확장 전략이 아니라 비용절감을 최우선시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며, 내수 고객을 사실상 방치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영정비 폐쇄를 협력 네트워크들을 동원해 면피성 쇼를 자행한 사측의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며 “한국지엠은 직영정비 폐쇄 방침을 전면 철회하고, 2028년 이후 한국지엠 발전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대전충북지부, GM부품물류지회, 한국GM공급망연석회의 등은 정부세종청사 일대에서 한국지엠의 모기업인 글로벌지엠(GM)과 고용노동부·산업통상부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한국지엠은 GM 경영진이 제 멋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노동부와 산업부가 노동자 고용과 한국자동차 산업을 지키기 위해 나서고, 산업은행도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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