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오염정화 의무 국방부 부담
市 “설계끝날때까지 상황 볼 것”
인천시가 국방부에 인천 부평구 옛 미군기지 ‘캠프 마켓’ D구역 건축물 존치를 요청한 가운데, 정화작업 등 비용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최대한 이 건축물들이 보존·활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캠프 마켓 D구역 정화작업 비용을 대략 산출한 결과, 건축물을 존치한 채로 정화하려면 모든 건물을 철거한 뒤 정화할 때보다 비용이 8배가량 많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이 비용은 토양 오염 정화 의무가 있는 국방부가 부담한다.
앞서 인천시는 D구역 1·2등급 건축물 16개와 인천시가 추가 활용하려는 건축물 1개 등 총 17개를 존치해 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국방부는 지난 7월 D구역 오염도 등을 파악하는 정밀 조사를 끝냈고, 내년 1월께 본격적인 정화작업을 위한 기본·실시설계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화 완료 시점은 2029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기본·실시설계에 앞서 추산한 정화 작업 비용이 예상보다 차이가 크자, 국방부는 존치 방법 등을 두고 인천시와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존치 방법에는 현지보존 외에도 이전보존과 기록보존 등이 있다. 국방부는 건물이 있는 상태로 작업하면 완전한 정화가 어려울 수 있는 점, 정확히 집계했을 때 정화 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 등도 우려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건축물들을 존치한 상태로 정화할 방법이 이론적으로는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노력할 예정”이라며 “다만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어떤 존치 방법이 효과적일지 인천시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정확한 비용 등을 조사 중이다.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면 인천시와 협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인천시는 D구역 1·2등급 건축물들이 이미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존치 권고를 받은 데다, 존치 결정에 인천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등 시민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에 일단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자 한다. 앞서 시민참여위원회는 수차례 현장 조사 끝에 이 건축물들이 보존 및 활용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9월22일자 1면 보도)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제 캠프마켓 D구역 정화만 남았다. 최근 국방부가 건축물 존치와 정화를 병행할 방법 등을 설명해 줬는데, 예산이 더 필요한 것은 기정사실인 듯하다”며 “인천시는 건축물들을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로, 정확한 설계가 끝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