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과 맞닿은 광주 오포지역은 ‘지나치는 동네’였다. 출근 시간마다 분당, 판교로 밀려드는 차량 행렬 속에서, 이곳은 교통 혼잡의 이름으로만 불렸다. 그러나 지난 12일 ‘판교~오포 도시철도 사업’이 승인되면서 오포지역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안천과 여러 산자락 사이에 자리한 오포 생활권이 이제는 광주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포권역은 성남 분당구와 접한 입지에 인구와 도시 인프라가 빠르게 확장되며 광주지역의 핵심 생활권으로 성장해 왔다. 13일 현재 광주시 전체 인구는 41만 명으로, 이 가운데 오포권역(오포1·2동, 신현동, 능평동)에만 약 12만 명이 거주해 시 인구의 30%에 육박한다.

‘오포(五浦)’라는 지명은 경안천을 따라 형성됐던 다섯 개의 보에서 비롯됐다. 역말보와 양촌보, 허산이보, 딴뫼보, 구머니보가 이 일대를 지탱하던 보이름이다. 오랜 기간 오포읍으로 유지되던 이 지역은 2022년 읍이 폐지되며 행정구역 개편을 겪었다. 추자리·문형리·고산리·양벌리·매산리·신현리·능평리 등 7개 리(里)는 법정동으로 전환됐고, 행정동은 ▲오포1동(추자동·문형동·고산동) ▲오포2동(양벌동·매산동) ▲신현동 ▲능평동 등 4개로 재편됐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오포권역은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일 최종 승인한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판교~오포 도시철도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다. 총연장 9.5㎞ 규모의 경전철 노선이 조성되며, 계획된 6개 역사 가운데 광주 구간에는 신현동과 능평동에 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그동안 오포권역은 분당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탓에 판교·성남권 출퇴근 차량이 집중되며 상시적인 교통 정체에 시달려왔다. 도시철도가 들어서면 판교와 성남은 물론 서울 주요 거점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철도 역사 중심의 보행 환경 정비와 대중교통 환승 체계 고도화,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생활 전반의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열린 경기민생경제 현장 투어에서도 판교~오포 도시철도 사업에 관심이 집중됐었됐다. /광주시 제공
지난달 열린 경기민생경제 현장 투어에서도 판교~오포 도시철도 사업에 관심이 집중됐었됐다. /광주시 제공
지난달 열린 경기민생경제 현장 투어에서도 판교~오포 도시철도 사업에 관심이 집중됐었됐다. /광주시 제공
지난달 열린 경기민생경제 현장 투어에서도 판교~오포 도시철도 사업에 관심이 집중됐었됐다. /광주시 제공
내년도 준공을 앞두고 있는 광주종합운동장으로 오포지역의 대표적 체육시설이다. /광주시 제공
내년도 준공을 앞두고 있는 광주종합운동장으로 오포지역의 대표적 체육시설이다. /광주시 제공

지난달 오포1동·오포2동·신현동·능평동 주민들과 함께한 ‘찾아가는 시정현안 토크콘서트’에서는 방세환 광주시장이 직접 나서 오포권역의 광역교통 구상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경강선 연장과 잠실~청주공항 중부권 광역급행철도(GTX) 구상, 국지도 57호선 하부 지하도로 개설을 통한 태재고개 교통정체 해소 방안 등이 언급됐다. 이와 함께 신현천·오산천 산책로 및 하천 정비, 어르신 여가·복지 프로그램 확대 계획도 제시됐다.

오포권역은 고산지구 등 지속적인 개발로 인구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도민체전을 앞두고 1만2천 석 규모의 광주종합운동장과 수영장 등 시민 체육시설이 준공될 예정이며, 내년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추가 개설로 교육 여건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경안천이 휘감아 흐르고 백마산과 문형산이 둘러싼 자연환경 속에서, 오포는 교통·생활·교육 인프라를 동시에 끌어안으며 광주의 새로운 중심지로 방향을 틀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