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는 캔모아 용인점이 있다. 사진은 생과일파르페와 식빵, 생크림.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는 캔모아 용인점이 있다. 사진은 생과일파르페와 식빵, 생크림.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이은창 용인 캔모아 사장님은 엄마아빠의 추억 여행을 따라왔던 어린 자녀들이 나중에 커서도 오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캔모아를 다녔던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 그 초등학생이 커서 군대를 제대한 뒤에 찾아옵니다.

아빠 손잡고 오던 딸이 성인이 된 후로도 아빠와 함께 이곳을 찾습니다. 추억을 찾는 손님만 있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은창 사장님이 운영을 시작한 초반에는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시절은 물론, 요새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셈이죠.

경인일보 기사에서도 캔모아의 인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2004년 10월 23일자 경인일보 기사를 보면, “과일 샌드위치, 생과일 파르페 등은 인근 학원에서 밤늦도록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인기다”라고 썼습니다.

“다른 카페들은 음식을 못 먹잖아요 근데 여기오면 스파게티도 있고 떡볶이고 있고 음료도 먹을 수 있으니까 좋아하지 않을까요. 흔들의자도 다른 카페는 잘 없으니까”

2004년 10월 23일 경인일보 항도맛집 기사에 실린 ‘캔모아 연수점’.
2004년 10월 23일 경인일보 항도맛집 기사에 실린 ‘캔모아 연수점’.

특히 이곳의 시그니처는 예나 지금이나 갓 구운 식빵과 생크림입니다. 1인 1메뉴를 시키면 식빵과 생크림이 무료로 나오는데 보이기엔 특별하지 않지만, 계속 손이 갑니다. 지금은 지점마다 다르지만, 옛날에는 식빵과 생크림이 ‘무한리필’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친구와 번갈아 가면서 식빵을 가져다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눈치가 보여서 한 사람이 가지 않고 이번엔 내가 갔으니, 다음엔 너가 받아와 이런식으로요. 캔모아 용인점도 옛날에는 무한으로 제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가가 오르면서 한번 기본제공 후에는 추가금을 받고 있습니다.

“가끔 손님들이 그래요 집에가서 해먹으면 이 맛이 안 난다고. 그때 조용히 말해드립니다 비밀인데, 식빵 한쪽면에 마가린을 싸악 발라서 구워보시라고”

캔모아 빙수와 파르페도 인기 메뉴로 꼽힙니다. 특히 여름이 되면 캔모아 빙수가 가장 잘 나갑니다. 다른 빙수와 달리 캔모아 빙수는 눈꽃빙수이고 그 위에 다양한 과일이 올라갑니다. 그 위로 초코 딸기시럽이 뿌려져 한 입 먹으면 달콤함이 입 안을 가득 채웁니다. 파르페는 긴 유리잔 안에 시리얼, 바나나와 사과 등 각종 생과일, 아이스크림, 생크림, 과자가 층을 쌓으며 올라가 있습니다. 캔모아가 인기있던 시절에는 가맹본부에서 재료를 공급했지만, 지점이 줄면서 재료는 개별적으로 구매한다고 합니다.

“그때는 너무 막막했어요 갑자기 재료 공급을 중단한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원래 빙수 재료를 공급하던 업체에 따로 연락해서 개인적으로 구매했죠 과일도 대형마트에서 좋은 걸로 직접 사와요 그게 품질도 좋고 맛있어요. 그렇게 하나둘씩 개인적으로 사다 보니까 지금은 모든 메뉴의 재료를 직접 구해요”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위치한 캔모아 용인점.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위치한 캔모아 용인점.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캔모아는 이제 유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익숙한 인테리어로 편안함과 더불어 그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죠. 어디 커피가 싸다, 어디 커피가 맛있다, 어디에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더라하며 치열한 커피전쟁에도 끼지 않습니다. 그저 그시절 친구들과 편하게 수다를 떨었던 추억을 가진 곳, 그래서 가고 싶은 곳입니다. 캔모아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아직 남아있다면 반가워하며 찾아가고,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이 때문일지 모릅니다.

“손님들이 계속 오시면 계속 해야죠 감사하게도 계속 찾아주시니까. 그리고 가끔 손님들이 그래요 계속해 달라고 그러면 이상한 사명감이 들어요”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