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주고받은 무대, 가수와 팬이 서로의 버팀목이 되다

40년 음악 인생 관통한 명곡들로 채운 세트 리스트

폭발적 가창력과 사운드, ‘임재범만 가능한 공연’ 증명

팬들 사연과 가족사진 공유하며 완성해낸 40주년 의미

대구, 인천에 이어 서울, 수원, 일산 등에서 투어 지속

임재범 음악 인생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공연 모습.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재범 음악 인생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공연 모습.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돼 줄 거야.”

지난 1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빙 레전드’ 임재범의 음악 인생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인천 공연 중 그의 대표곡 ‘비상’이 2차례 불렸다.

먼저 임재범이 팬들에게 ‘비상’을 선사해 세상을 견딜 힘을 전했고, 공연 말미에 팬들이 그를 향해 ‘비상’을 불러 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렇게 가수와 팬은 40년 세월을 서로에게 버팀목이 돼 주었다. 수많은 무대와 때론 긴 침묵, 오르막과 내리막, 상처와 위로로 굳은살이 두터워진 임재범은 데뷔 40년을 맞아 “사람을 이야기하는 가수이고 싶다”고 이날 남동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고백했다.

시나위 활동 때 부른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부터 ‘낙인’ ‘비상’ ‘너를 위해’ ‘고해’ 같은 명곡과 지난 2022년 발매한 7집 앨범 수록곡 ‘위로’ ‘여행자’ ‘내가 견뎌온 날들’까지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세트 리스트로 공연을 구성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폭발적 가창력으로 순식간에 무대를 장악했다.

임재범의 노래를 모아 놓으니 결국 그것이 한 편의 인생 이야기로 펼쳐졌다. 이날 임재범이 공연에서 처음 공개한 신곡의 제목이 ‘Life is a drama’인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임재범 음악 인생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공연 모습.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재범 음악 인생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공연 모습.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수년 동안 두문불출하던 시간을 마치고 2022년 컴백하면서 내놓은 ‘위로’에선 “사람마다 계절이 있어요. 내 계절에 활짝 피게 정신은 맑게 햇빛에 서서 그때를 기다려요”라며 위로를 건넸다. 관객들의 ‘떼창’과 함께한 ‘너를 위해’를 지나 성모상을 앞에 두고 부른 ‘고해’에서 절정을 이뤘다.

사운드에 큰 공을 들였다. 다이내믹한 밴드 사운드를 중심으로 간간이 협연하는 스트링 세션이 임재범의 목소리를 받쳤다. 특히 오는 서울 공연에서는 이머시브 음향 시스템을 도입해 몰입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임재범 노래만 갖고 2시간 넘게 공연할 수 있는 가수는 역시 ‘임재범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임재범은 “노래 인생 40년이란 긴 시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이 시간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한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팬들이 미리 각자의 사연과 함께 주최 측에 보낸 자신들의 사진(특히 가족 사진)을 대형 스크린에 띄워 공유했다.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생각하게 한 공연은 임재범의 변화이면서 40년의 깊이를 보여주는 기획이다. 임재범은 이들의 이야기를 그의 노래에 아로새기고 있다. 임재범은 콘서트 제목인 “나는 임재범이다”를 외치면서 관객들에게 “나는 OOO이다”라며 자신의 이름을 외치게 했다.

임재범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인천에 이은 다음 공연은 내년 1월 17~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 1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1월 31일 오후 6시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공연도 준비돼 있다. 2월 21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다. 투어는 내년 5월까지 이어진다.

임재범 음악 인생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공연 모습.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재범 음악 인생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공연 모습.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