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개업 줄고 폐업 건수 늘어나
금리인상·대출규제 등 2023년부터 하락
인천지역 공인중개사 응시자·합격자 수가 최근 4년 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때 열풍이 불었던 공인중개사 자격증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인천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2천92명으로 지난 2021년(5천536명)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합격자 수 역시 2021년 1천600명에서 올해 657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 응시자·합격자 수는 부동산 시장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던 2020~2022년에는 응시자·합격자 수가 정점을 찍었다가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2023년부터 하락 전환했다.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역시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회가 집계한 인천 공인중개사 개업 현황을 보면 2020년 1천146건, 2021년 1천131건, 2022년 1천106건 등 매년 1천건 단위를 유지하다 2023년 892건, 2024년 709건 등으로 줄었다. 반면 폐업 건수는 2020년 783건에서 2023년 1천76건, 지난해 900건 등으로 2023년을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한때 ‘국민 자격증’으로 불리며 각광을 받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 시장 호황과 맞물려 중개업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직종으로 인식되며, 중장년층이나 제2의 직업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대출 규제, 높은 금리, 실질 소득 정체 등으로 주택 구입 여건이 악화되자 중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고,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 응시자 수 감소로 이어졌다.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와 토지 등 부동산 전체 시장에서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생업으로서의 장점이 사라졌다는 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회 설명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회 임명천 회장은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는 중개업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며 “최근에는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면서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해야 할 만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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