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노후 분류’ 1만7917㎞ 달해
압력 변화 등 정밀관리 체계 부족
최근 겨울철 한파와 강설 여파로 도로 침수와 싱크홀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기도 내 노후 상수관 관리 문제(7월4일자 1면 보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온 급강하로 상수관 내부 압력이 변하고 지반 동결과 해빙이 반복되면서 노후 관로를 중심으로 동파와 누수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각 지자체들은 사고 이후 긴급 복구에 의존하는 실정이라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15일 환경부의 ‘2023년 상수도 통계’를 보면 전국 상수도관 총 24만6천126㎞ 가운데 21년 이상 경과된 노후 관로는 9만3천969㎞로 전체의 38.2%에 달한다. 현재 도는 해당 조사를 바탕으로 각 지자체에서 전달한 업데이트를 활용해 노후 관로를 관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도내 2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는 1만6천985㎞인데, 이중 1만1천494㎞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상수관로는 자재별 특성에 따라 내구연한 기준이 달라 노후관으로 분류된 총 1만7천917㎞를 일률적으로 ‘20년 이상’ 기준으로 특정하기 어렵다. 이런 한계 등으로 지자체들은 겨울철 동파와 누수 위험이 큰 구간을 사전에 관리하기보다는 사고 발생 이후 개별 점검하는 데 그친다.
실제 지난 5일 눈이 내린 당시 수원시 권선구 탑동 구운사거리 일대에서는 새벽께 상수관 누수로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으며, 해당 지역은 앞서 2022년 겨울에도 상수관 파열로 침수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지난 10일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에서도 노후 상수도관이 파열돼 인근 도로로 물이 흘러넘쳤다.
이외에도 지자체들은 GPR(지표투과레이더) 등을 활용해 상수관 누수로 인한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지만 관 내부 상태나 압력 변화까지는 직접 확인할 수 없어 사고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예산 뒷받침을 전제로, 계절과 시간대별 하중까지 고려한 정밀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GPR은 관의 위치와 깊이만 확인할 수 있어 노후 상수관의 위험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내부 마찰로 압력 손실이 커지는 노후관은 압력·유량·속도 측정을 병행해야 한다”며 “여름철과 달리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지반에 차량 하중이 그대로 전달되며, 새벽 시간대는 중대형 차량 통행이 많아 상수관 파열 위험이 커진다. 매설 연도 재조사, 전문기관의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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