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정서적 유대 강화
견종별 패딩·후드·보온용품 인기
반려동물 양육 157만 가구가 몰린 ‘펫 1번지’ 경기도의 겨울 장바구니가 달라지고 있다. 난방비 부담에 사람 난방은 줄이면서도 강아지·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체온을 지켜주는 겨울용품은 오히려 더 챙기는 소비가 퍼지는 중이다.
16일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대형몰. 반려동물용품 매장 한편에는 겨울 방한제품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견종별, 크기별 패딩과 후드티, 보온 양말과 신발은 물론 반려동물 적정 체온에 맞춰 온도가 조절되는 전기매트까지 사람용 겨울준비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성이다. 매장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전기방석, 패드 등 반려동물 겨울용품의 문의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특히 노령견, 소형견 보호자들이 체온 유지 걱정 때문에 겨울용품을 많이 사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이 겨울 장바구니를 채우며 도내 겨울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 최근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의 반려동물 보유가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57만 가구(전국보유가구수의 26.6%)로 전국 591만 가구 중 압도적인 1위다. 등록된 반려동물 수도 168만여 마리로 도심마다 반려 동물관련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도내 동물병원에서도 이 같은 소비 흐름은 체감된다. 겨울철 작은 체구의 반려동물은 체온 유지에 취약하고 노령동물의 경우 관절·척추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실내 난방으로 인한 건조함이나 바닥 냉기 등도 관절통·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보호자들은 난방 효율이 떨어지는 집 구조나 장시간 외출 시 반려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를 고려해 겨울용 보온매트·슬개골 보호 매트 등을 먼저 챙기는 분위기다. 수원시의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저체온·관절염으로 내원하는 반려동물이 늘었다”며 “반려동물 의료비 지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려인들이 바닥 냉기나 미끄럼 방지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와 정서적 유대 강화가 결합하면서 반려동물의 생활 수준을 ‘사람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주 부천대 반려동물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고령 반려동물의 비율이 늘고 추위에 특히 취약한 소형·단모종을 키우는 가구도 증가하면서 방한용품이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