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광역버스 늘리고, 주민 출퇴근 불편 줄인다

‘인구 분산’ 2기 신도시 교통 인프라 외면

서울 도심까지 이동 하려면 ‘최소 1시간’

버스·전철 대기시간까지 하면 두배 소요

강수현 시장, 대광위·道 오가며 개선 건의

노선 신설 어려울때 증차·경유지 방안도

“최선의 방법 찾기 다방면으로 노력 중”

올해 4월 운행을 시작한 1306번 광역버스에 강수현 양주시장이 시승해 승객과 대화하고 있다. 1306번은 직행버스 노선으로, 서울행 광역버스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추가 도입됐다. /양주시 제공
올해 4월 운행을 시작한 1306번 광역버스에 강수현 양주시장이 시승해 승객과 대화하고 있다. 1306번은 직행버스 노선으로, 서울행 광역버스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추가 도입됐다. /양주시 제공

주택공급 중심의 신도시 개발이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 중 하나는 교통문제다. 수도권의 주택난 해소를 목표로 건설된 양주 옥정·회천 신도시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원래 광역교통망이 부족했던 양주에 유입인구가 급속히 늘다 보니 교통망 확충이 미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2014년께 옥정신도시에 첫 입주가 시작된 이래 10년 새 거주인구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매년 거의 1만명의 인구가 불어난 셈이다. 회천신도시는 옥정보다 8년 뒤인 2022년 12월께 처음 입주가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인구 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양주시 전체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이 지역은 서울 통근 직장인이 상당수를 차지, 이른 아침이면 이 일대 광역버스 정류장은 ‘출근 전쟁’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제시간에 타지 못하면 지각을 감수해야 하기에 새벽부터 정류장에 나와 자리를 지키는 승객도 적지 않다. 이처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시는 민선 8기 들어 광역버스 확충에 행정력을 총동원, 최근 들어 광역 대중교통난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2기 신도시

10년 새 거주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양주시의 3분의1이 거주하고 있는 옥정신도시 전경. /양주시 제공
10년 새 거주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양주시의 3분의1이 거주하고 있는 옥정신도시 전경. /양주시 제공

경기도 고양 일산, 성남 분당 등에 이어 수도권 주택난 해소, 자족도시 조성 등을 목표로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이 시작된 2기 신도시는 출발부터 당초 목표와 다른 길로 샜다. 성남 판교나 수원 광교, 화성 동탄 등 몇몇 신도시를 제외하면 지나치게 인구 분산을 위한 주거 위주의 개발에 집중됐다.

그러다 보니 교통 인프라 확충, 자족기능 확보 등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신도시에는 아파트 단지만 덩그러니 있을 뿐 일자리나 상업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처음부터 주택공급을 우선으로 했던 양주 옥정·회천은 더욱 심각했다.

옥정의 경우 지하철은커녕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버스 노선조차 드물었다. 서울 강남까지 출근하려면 꼭두새벽부터 버스와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야만 겨우 지각을 면할 수 있을 정도였다.

2기 신도시의 청사진만 믿고 입주한 주민들은 정부와 지자체에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기대만큼 빨리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광역교통망 확충은 정부나 광역지자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해 개선 속도는 더욱 더딜 수밖에 없다.

그나마 민선 8기가 들어선 후 신도시에서 강남까지 1시간 반이나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라도 줄이기 위한 광역버스 노선 확보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 양주 신도시가 안고 있는 광역교통 문제

옥정·회천신도시 입주민들이 가장 크게 호소하는 교통 불편은 서울이나 수도권 다른 도시를 오가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도심을 가려면 적어도 1시간을 잡아야 한다. 버스나 전철을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두 배로 늘어날 수도 있다. 광역버스의 경우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보통 30~40분을 기다려야 한다. 버스가 부족해 배차 간격이 길어서다. 전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신도시에는 전철역이 없어 인근 역까지 시내버스를 이용해 갈아타야 하는데 전철도 거의 50분 이상 배차간격이라 간신히 제시간에 타더라도 출근시간엔 늘 만원이다.

광역버스도 출퇴근 시간 도로정체에 걸리면 배차간격은 어림잡을 수도 없는 지경이다. 버스를 늘리려고 해도 운수업체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노선은 피하려고 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준공영제를 도입하더라도 지자체 재정사정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이처럼 양주 신도시는 여러 교통문제를 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최대 난제가 되고 있다.

■ 광역버스 확충으로 교통난에 숨통 틔기

강변행 프리미엄 버스 P9603번. /양주시 제공
강변행 프리미엄 버스 P9603번. /양주시 제공

올해 양주에는 연초부터 신도시와 서울 강남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노선이 잇따라 신설됐다.

1월에는 양주 덕정역에서 남양주 별내역을 오가는 광역버스 8300번이 운행을 시작했다. 별내역에선 잠실을 경유하는 지하철 8호선을 탈 수 있어 양주에서 잠실까지 운행하는 G1300번 버스 이용 승객을 분산하게 됐다.

이어 4월에는 양주 덕정과 잠실을 잇는 광역직행버스 1306번이 운행에 들어갔다. 신도시를 경유하고 첫차가 5시부터 운행돼 잠실행 기존 광역버스 혼잡을 덜 수 있게 됐다.

또 11월에는 앱을 이용해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프리미엄 버스 P9603번 버스 노선이 개통돼 서울 강변까지 출퇴근 전용으로 운행되고 있다. 같은 달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양주~강남고속버스터미널 광역버스 노선 신설을 확정, 신도시에 광역버스 노선이 추가됐다. 이 버스는 내년 하반기 정식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 민선 8기 광역버스 확충에 올인

서울행 광역버스 1304번. /양주시 제공
서울행 광역버스 1304번. /양주시 제공

광역버스 노선 신설은 결정권을 가진 국토부 대광위의 협조를 끌어내지 못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나 수요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을 진입하는 노선 하나를 따내기란 ‘바늘구멍’에 가깝다.

서울시는 교통 혼잡을 우려해 도심 진입 수도권 노선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 설령 대광위의 결정을 얻어 노선을 확보하더라도 노선 입찰 과정에서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운수업체들이 꺼리게 되면 지연되기도 한다.

양주시는 이런 문제들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대광위와 경기도를 오가며 광역버스 노선 확보에 총력을 쏟았다. 강수현 시장이 세종시 대광위를 찾아 위원장에게 신도시 광역버스 현안을 직접 전달하고 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

광역버스 노선이 확충되지 않으면 신도시의 교통난은 악화일로에 빠질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철도의 경우 신도시 진입이 확정된 1호선 연장선 개통 시기는 멀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은 아직 착공 시기도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며 1호선 증편 요구도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고 있어 당장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이 때문에 시는 광역버스 노선 확충 등 버스 이용편의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노선 신설이 어렵다면 기존 노선의 증차를 끌어내거나 경유지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강 시장은 “여러 여건상 신도시 광역교통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며 광역버스 노선을 최대한 확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