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에… 與 “실용정부 단면”

국힘 “국정 운영 아닌 공포 연출”

개혁신당 “충분한 검토·존중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행정안전부(경찰청, 소방청)·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7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행정안전부(경찰청, 소방청)·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7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부처 업무보고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생중계 행보’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여야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연일 이 대통령의 공개적인 칭찬과 질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당은 “투명성을 높였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일제히 국정 점검 자리에서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평가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화성병) 의원은 17일 한 방송에 출연해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특히 지난 정부에서 그런 토론회가 많았다”며 “보여주기 쇼가 아닌, 대통령 일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무원들에게 여러 가지 긴장감을 주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일하는 정부, 실용 정부의 단면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본다”고 했다.

야당은 이같은 대통령의 생중계 행보를 두고 “국정 운영이 아닌 공포 연출”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폭탄’, ‘넷플릭스’ 발언을 두고 대통령으로서의 절제와 품격의 태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또 무슨 폭탄이 떨어질까’라는 표현으로 공직사회의 긴장감을 농담처럼 희화화했다. 또 ‘넷플릭스보다 더 재밌다는 설이 있다’며 시청률까지 거론했다”며 “국정 점검의 엄중한 자리에서 일종의 예능 콘텐츠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즉석 질문과 면박, 윽박이 이어지고, 공직자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는 장면을 지켜보며 대통령이 시청률과 ‘재미’를 언급하는 모습은 더욱 심각하다”며 “국정 운영의 엄중한 현장을 두고 흥행을 논하며 희열을 느끼는 듯하다”고 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지켜보는 국민으로선 국정 점검이 아니라, 넷플릭스 호러물처럼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장면을 지켜보는 기분”이라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정책이 되고, 지시가 된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발언에는 충분한 검토도, 제도에 대한 존중도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