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중심 하천 굴포천 복원 사업이 마침내 완공됐다. 복개된 지 30년, 복원공사 4년 만의 일이다. 지난 17일 거행된 굴포천 복원 사업 준공식은 산업화 시대의 산물인 ‘복개’라는 구태를 벗고 ‘생태와 문화’라는 시대적 가치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깊다. 1990년대 도시 팽창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복개되었던 굴포천은 그동안 악취 나는 하수도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시민들에게 바람길과 쉼터를 제공하는 소중한 자산으로 거듭난 것이다.
굴포천 준공은 원도심 부평에 ‘생태적 활력’을 불러올 것이다. 약 1.5㎞ 구간에 걸쳐 조성된 수변 산책로와 녹지는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시민들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는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나아가 굴포천은 침체된 부평역 주변 상권과 평리단길, 전통시장을 잇는 가교가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경제적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굴포천은 복원된 청계천처럼 이제 부평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굴포천이 진정한 인천의 명소이자 지속 가능한 생태·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과제도 적지 않다. 철저한 사후 관리와 수질 유지가 생명이다. 복원된 하천에서 악취가 다시 발생한다면 시민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다. 또한 복개 구간 주차장 폐쇄로 심화된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트리공원 등 주변 인프라를 활용한 대체 주차 공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굴포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변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의적 기획이 필요하다.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가 화려한 야경과 유람선, 지역 상권과의 유기적 결합으로 세계적 명소가 되었듯, 굴포천 역시 부평이 일구어온 음악 중심 문화도시사업의 성과나 부평풍물대축제와 같은 문화 자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수변 공연장에서 흐르는 버스킹 선율, 야외 전시회, 계절마다 개최되는 축제가 있어야 굴포천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생태하천의 관리를 위해서 민·관 협력 거버넌스도 준비해야 한다.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굴포천 지킴이’와 같은 자발적 협의체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시민들이 직접 하천 유지에 참여하고 문화행사를 만들어 나갈 때, 굴포천은 비로소 누구나 아끼고 사랑하는 부평 주민의 하천, 인천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