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모 돌봄 공백 해소 서비스
처우 열악… 장기근속수당 등 절실
16년차 베테랑 아이돌보미 이모(62)씨는 “아이돌보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노하우”라고 말했다. 아이를 돌보는 업무 특성상 육아 경험이 쌓일수록 일을 능숙하게 할 수 있어서다. 아이를 잘 재우는 일이나 신생아를 안전하게 내려놓는 방법은 이론 교육이 아니라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다. 하지만 이 씨같은 베테랑 아이돌보미를 찾긴 어렵다. 그는 “10년 넘게 일했지만 오늘 입사한 아이돌보미와 급여가 거의 똑같다”며 “오래 일한 만큼 처우가 나아지는 게 아니니까 잠깐 일하고 그만두는 돌보미들이 대부분”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아이돌보미’들이 빈약한 처우를 견디지 못하고 일터를 떠나고 있다. 정부가 저출생 타개책으로 꼽는 아이 돌봄 서비스가 돌봄 전문 인력을 육성하지 못하고 단기 인력 수급밖에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 돌봄 서비스는 아이돌보미가 가정 보육 등을 통해 부모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서비스로 정부의 저출생 대책 일환으로 도입됐다.
문제는 아이돌보미를 매년 새로 뽑아도 빠져나가는 인원이 상당하다보니 돌봄 인력이 남아나질 않는다는 것이다. 성평등가족부가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경기도 아이돌보미 입사자 수는 629명, 같은해 퇴사자 수는 512명이었다.
아이돌보미들은 돌봄 인력이 현장에 오래 남으려면 장기근속수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도내 아이돌보미 장기근속수당을 지급하는 지역은 31개 시군 중 과천시가 유일하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아이 돌봄 서비스는 국책 사업이라 국비가 70% 정도 지원되고 지자체는 나머지만 부담하면 되는데, 아이돌보미의 장기근속수당은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며 “지자체가 관련 비용을 오롯이 부담하기엔 예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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