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고연봉 4개 구단, 높은 성적

여자프로배구 기업은행 감독 사퇴 용단

승격 좌절 수원삼성 변성환・박경훈 사임

감독 책임감 무겁지만 체질 개선이 먼저

스포츠에 있어서 승자와 패자는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다. 승자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만 패자는 고개를 숙인채 박수만 친다.

올림픽에서도 준우승자보다 3위를 딴 선수가 더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금메달을 놓친 2위 선수는 안타까움에 슬픔의 눈물을 흘리지만, 3-4위전에 나서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시상대에 올라간다는 생각에 두 배의 기쁨을 맛본다.

2025 프로야구 KBO리그가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막을 내리고, 구단별 선수들의 몸값을 발표했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허구연 총재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9 /연합뉴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허구연 총재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9 /연합뉴스

KBO가 지난 18일 2025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 자료에 따르면 올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로 나타났다.

삼성은 132억700만원을 기록했고, LG 트윈스가 131억5천486만원, SSG랜더스가 131억1천300만원, 한화 이글스가 126억5천346만원, KIA 타이거즈가 123억265만원, 롯데 자이언츠가 122억1천100만원, 두산 베어스가 105억5천154만원, kt 위즈가 105억1천93만원, NC 다이노스가 89억4천777만원, 키움 히어로즈가 43억9천756만원을 지급했다.

KBO리그는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경쟁균형세 제도를 도입해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안분액)의 금액을 합산했다.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2천638만원의 경쟁균형세 상한액을 2024시즌까지 적용했고 2025시즌엔 기존 대비 20% 증액한 137억1천165만원으로 책정했다. 그 결과 10개 구단 모두 경쟁균형세 상한액을 넘지 않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을 놓고 봐선 역시 돈을 많이 쓴 구단이 성적도 좋았다. LG, 한화, SSG, 삼성 등 4개 구단이 돈을 쓴 만큼 성적을 냈고, NC는 돈을 적게 사용하고도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기록하는 등 저비용 고효율의 기록을 남겼다. 반면 KIA와 롯데는 비용 대비 비효율적으로 조사됐다.

화제를 돌려 겨울철 스포츠인 프로배구 얘기를 해보자.

4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 기업은행과 정관장의 경기. 기업은행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5.12.4 /연합뉴스
4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 기업은행과 정관장의 경기. 기업은행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5.12.4 /연합뉴스

여자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에서 우승하며 V리그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진에어 2025~2026 V리그가 시작되자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며 1승8패까지 추락했다.

결국 시즌 우승을 예고했던 김호철 전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어찌보면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된 상황인데, 사령탑이 스스로 용단을 내린 것이다.

극약처방으로 구단은 임시 사령탑으로 여오현 감독 대행을 선임해 팀을 꾸려나갔다. 결국 IBK기업은행은 여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4연승을 달렸고 지난 14일 선두 한국도로공사에 일격을 당했지만, 지난 17일 페퍼저축은행을 다시 이기면서 순위를 6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프로구단은 성적으로 말해주기 때문에 사령탑은 늘 성적때문에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갖는다. 일부 감독은 경기 도중 심한 압박감으로 기절하기도 한다.

우리는 국내외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모든 종목에서 감독 사퇴 소식을 자주 접한다. 연패를 한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지만, 한번 꺾인 팀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키기 위해선 부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삼성과 제주SK FC의 경기에서 수원 삼성 세라핌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5.12.3 /연합뉴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삼성과 제주SK FC의 경기에서 수원 삼성 세라핌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5.12.3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내년 1·2부팀에 출전한 팀들이 모두 가려졌다. 아쉽게도 수원FC와 수원 삼성 등 한때 축구 도시로 명성을 날린 수원 축구가 내년에는 모두 2부에서 뛰게 됐다.

수원 삼성은 이미 1부 진출이 좌절된 뒤 변성환 감독이 사퇴했고 박경훈 단장도 승격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결정했다.

수원은 모기업이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프로 스포츠 팀을 움직이고 있지만, 프로야구를 제외하곤 나머지 축구, 배구 등은 심각한 상황이다.

수원은 내년까지 3년간 K리그2에서 뛰어야 할 판이고, 남자 프로배구의 경우 챔피언결정전 통산 8회 우승에 빛나는 ‘배구 명가’ 삼성화재가 진에어 2025~2026 V리그에서 창단 첫 10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는 등 김상우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수원 축구의 한 축을 맡았던 시민구단인 수원FC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원FC는 올해 1부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내년 2부리그로 6년 만에 다시 추락했다. 이에 최순호 단장이나 김은중 감독 모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수원FC는 고질적인 인프라 문제가 더 심각하다. 구단이 책임을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훈련장 확보와 클럽하우스 개선 문제가 더 시급하다.

프로스포츠는 성적에 대한 책임이 모두 감독에게 있다는 것은 누구든지 다 안다. 그러나 사령탑은 선수들을 지휘할 능력을 갖출 뿐 실제적인 지원과 협력은 구단의 몫이다. 사령탑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단이 먼저 체질을 개선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