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단지 지정후 빠른 생태계 전환

센터 잇단 유치… 대학·병원 협력

시흥 바이오클러스터 조감도.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시흥 바이오클러스터 조감도.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바이오 산업은 특정 국가나 기업의 선택 산업이 아닌, 국민 생명과 국가 경제안보를 동시에 지탱하는 필수 산업이라는 사실이 전 세계에 각인됐다. 백신·치료제·의약품 공급망 경쟁은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바이오는 국가 미래를 결정짓는 전략 산업이 됐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바이오의약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 지역 단위 특화단지 육성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교육·의료·바이오를 연계한 도시 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온 시흥시는 그간의 마련한 기반을 토대로 ‘인천·경기시흥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돼 수도권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거점 도시로 낙점됐다.

정부가 세운 ‘세계 1위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비전은 시흥이 국가 바이오산업을 견인할 전략적 핵심 축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 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할 수 있다.

시흥바이오 클러스터가 구축해 온 기반과 향후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과 과제를 살펴본다.→편집자주

■빠르게 실체를 갖춰가는 시흥바이오 클러스터

시흥바이오클러스터의 한 축인 배곧서울대병원 착공식.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시흥바이오클러스터의 한 축인 배곧서울대병원 착공식.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시흥바이오 클러스터는 빠른 실행 속도와 완성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화단지지정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핵심 기반(H/W) 요소들을 하나 둘 완성 시켜가며 산업 생태계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지난 8월 착공한 배곧서울대병원은 정밀의료와 임상연구, AI 기반 디지털헬스를 아우르는 첨단 의료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 시흥바이오 클러스터의 임상 수요와 의료 연구를 담당하는 중심축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 4일 기공한 KTR 시흥 바이오메디컬 연구소는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중심으로 실증, 평가, 공정 검증이 가능한 기술 허브로 조성된다. 여기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내 CAR-X 세포치료제 GMP 실증센터가 지난 7월 유치되면서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상용화 가능성을 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실증 플랫폼도 갖추게 된다.

인재 양성 체계 역시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는 바이오 첨단산업 특성화대학원에 선정돼 고급 연구 인력 양성의 거점으로 기능하게 되며 지난 7월 개소한 경기시흥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는 현장 중심의 실무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공학대학교가 지난 11월 개소한 첨단바이오 기업협력센터(ICC) 역시 소부장 분야 핵심 연구와 기술 지원, 실증 플랫폼을 제공하며 산업 현장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한다.

여기에 지난 6월 종근당의 시흥 유치는 클러스터의 신뢰도와 확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앵커기업 유치를 통해 연구·실증·인력·생산이 선순환하는 산업 구조가 본격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들 사업은 각기 분리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하나의 클러스터로 성장·확장 속도를 가속화한다. 병원은 임상·의료수요를, 연구소는 기술 실증, 대학과 센터는 인재 공급의 역할을 맡아 유기적인 생태계를 조성한다. 거기에 기업이 생산과 투자로 생명력을 더하면서 시흥시는 실행을 기반으로 산업의 물리적 뼈대를 갖춘 도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시흥이 갈 다음 단계-혁신생태계 고도화와 상생

임창주 시흥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한 진흥원 직원들이 스위스 바젤 바이오클러스터를 찾아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임창주 시흥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한 진흥원 직원들이 스위스 바젤 바이오클러스터를 찾아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의 사례를 보면, 보스턴·바젤·고베 모두 ‘기반(H/W) + 운영(S/W) + 글로벌 협력’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지속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를 만들었다.

미국 보스턴은 대학·연구소·투자·제약이 촘촘하게 연결된 세계 최고 바이오 창업 도시로 자리 잡았고, 스위스 바젤은 글로벌 제약사의 본사·R&D·생산시설이 결집된 유럽 핵심 허브다. 일본 고베도 재생의료와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제조와 연구가 결합된 바이오 복합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이들 클러스터는 공통적으로 연구·실증·제조·창업·투자·임상·글로벌 협력이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이는 운영체계(S/W)를 갖췄고, 이는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시흥바이오도 본격적으로 운영 기술 내재화에 들어간다. 기존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도시라는 시흥시의 특징이 제조업과 바이오 산업의 융합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AI신약개발과 함께 바이오 공정 장비, 자동화, 품질관리,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AI에 기반한 기존 지역 산업과의 상생 혁신전략을 병행한다면, 시흥은 세계 유일의 AI-바이오-제조 융합형 하이브리드 클러스터 모델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작부터 글로벌 중심으로 설계된 클러스터

시흥산업진흥원 임창주 원장이 스위스 바젤 바이오클러스터 관계자를 만나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시흥산업진흥원 임창주 원장이 스위스 바젤 바이오클러스터 관계자를 만나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바이오 산업은 태생적으로 글로벌 산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임상에서부터 규제, 시장, 기술, 인재가 모두 해외에 있어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인 사업이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바이오 클러스터는 물리적 인프라 확보 이후에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왔는데, 시흥바이오 클러스터는 초기 설계에서부터 글로벌화를 정책적·전략적 핵심으로 삼았다. 이 점은 시흥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자, 시흥이 국가 바이오 산업의 국제적 교두보로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 토대라는 평가다.

■시흥바이오 클러스터, 비상하는 날개를 달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바이오클러스터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임병택 시흥시장이 바이오클러스터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시흥시 산업정책을 실행하는 핵심 기관인 시흥산업진흥원은 시흥바이오혁신 생태계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글로벌 창업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그간 국제 협력 역량을 기반으로 보스턴·바젤·고베 등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와의 협력 기반을 다져왔고 지난 4월에 전담조직인 바이오산업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은 시흥바이오 클러스터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수순이자, 운영체계(S/W) 고도화의 출발점이다.

실제 시흥바이오 클러스터는 지금까지 물리적 기반(H/W)을 가장 빠르고 실체 있게 구축해 왔다는 평가다. 올해부터는 그 기반들을 서로 연결하고 활성화하는 생태계운영(S/W)이 본격적으로 전개, 병원·연구소·기업·인력양성기관을 잇는 구조가 갖춘 만큼, 각각의 요소들이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글로벌 창업기업과 중견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생산 기반을 수용할 공간을 마련하고, AI 기반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제조혁신, 국제 공동 실증 기반 확대 등은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시흥산업진흥원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내 기업이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 해외 기술과 인재가 시흥으로 들어오는 통로’를 비전으로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 가운데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전략적으로‘글로벌 바이오 혁신 생태계’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 이 기사는 시흥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