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예측시스템 도입, 키·체중 수집·분석
맞춤 운동·생활습관 지도 ‘자기주도적 관리’
각종 기구 가득 ‘건강마루’… 기초체력 향상
‘마음약방’서는 친구와 공감·위로 경험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곡선중학교는 학생의 신체 성장, 정서 안정,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을 학교 교육의 핵심 과제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건강증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곡선중은 AI 기반 성장예측시스템을 도입해 학생 개인별 신장, 체중, 체력 등 주요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과 생활 습관 개선 지도를 제공해 학생들이 ‘자기 기준’에 따라 건강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학교 내에 조성된 ‘건강마루’는 건강증진학교 운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다. 각종 운동 기구들로 가득 찬 건강마루에서는 기초체력 향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정서 안정 활동, 상담 연계 맞춤형 건강 관리가 이뤄진다.
곡선중은 양치시설을 확충하고 구강위생 교육과 실천 캠페인도 병행해 학생들의 올바른 생활 습관 형성을 이끌고 있다. 영양교사와 협업해 AI 분석 결과를 반영한 식생활 지도와 영양 교육을 실시하고, 정서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정신 건강과 자신감 향상에도 힘쓴다.
곡선중은 건강증진학교를 지역으로 확장하려 한다.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학생, 가정,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건강한 교육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또 곡선중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돕기 위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인 ‘마음약방’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Wee클래스 또래 상담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에 참여했으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점검하고 공감과 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음약방은 ‘마음을 치유하는 자판기’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간단한 감정 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글과 그림, 상징적인 소품이 담긴 ‘마음 처방전’을 받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친구들로부터 상담을 받으며 마음을 치유했다.
이밖에 곡선중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학교 교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중학교 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인근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프로그램은 조별로 나뉜 학생들이 곡선중 내 교과 교실을 순환하며 교사들로부터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서관에서 진행한 도덕 교과 체험에서는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윤리적 갈등 상황을 제시하고 태블릿 PC를 활용해 해결 방안을 탐색하는 활동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중학교 도덕 수업 방식과 비판적 사고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다.
정보 교과 체험은 컴퓨터실에서 이뤄졌는데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수업을 통해 메타버스의 개념과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미션을 해결하면서 디지털 도구 활용 능력을 기르고, 정보 교과에 대한 흥미도 높였다.
건강마루에서 열린 체육 교과 체험은 학생들의 체형을 측정한 뒤 개인별 특성에 맞는 근력·유산소 운동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20여 종의 다양한 운동 기구 사용법도 직접 배우며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곡선중은 학생들의 신체 건강과 마음 건강을 보살피고 지역의 초등학생들에게 중학교 생활을 미리 체험하도록 하며 지역 사회의 중심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터뷰] 수원 곡선중 조순이 교장 “아이들 자존감 높이고, 기 살려주는 교육I”
신나게 수업 참여… 체육에 흥미 높아져
학교 자원 연계, 지역사회에 확산 계획
“건강증진학교 프로그램으로 체육 시간에 아이들이 신나게 수업에 참여합니다.”
지난 19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순이(사진) 수원 곡선중학교 교장은 이같이 말하며 건강증진학교 프로그램이 체육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증진학교 프로그램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성장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신체 데이터를 수집, 체형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운동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곡선중은 학교 내에 각종 운동 기구들로 가득 찬 ‘건강마루’라는 운동실을 마련해 건강증진학교 프로그램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 교장은 “아이들이 공모를 통해 ‘건강마루’라는 이름을 지었다”며 “소규모 유휴 교실을 활용해 건강마루를 마련했는데 면적을 더 넓힐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곡선중은 학생들의 신체적 건강을 증진하는 것 이외에 마음 건강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학교 활동이 ‘마음약방’ 프로그램이다. 조 교장은 “우울하고 소외를 겪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마음약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며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상담을 하고 그에 맞는 처방전을 주는 방식인데 이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치유된다”고 말했다.
곡선중의 건강증진학교와 마음약방 활동은 결국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높여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조 교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며 “건강증진학교와 마음약방 프로그램 등이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 활동”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장은 곡선중이 가진 자원을 학교 안에만 가두지 않고 이를 나눠 인근 학교 학생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간 교육과정 등을 연계해서 곡선중이 가진 자원들을 지역사회에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