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총기 시중 유출로 범죄 우려가 커진 배경에는 수기로 이뤄지는 실탄 입·출고 시스템 등 사격장의 관리 부실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오후 경기도 내 한 사격장에서 시민들이 권총 실탄사격 체험을 하고 있다. 2025.12.11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실탄, 총기 시중 유출로 범죄 우려가 커진 배경에는 수기로 이뤄지는 실탄 입·출고 시스템 등 사격장의 관리 부실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오후 경기도 내 한 사격장에서 시민들이 권총 실탄사격 체험을 하고 있다. 2025.12.11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사격선수용 실탄 수만 발과 총기가 시중에 불법 유통됐다. 한 시체육회 소속 실업팀 감독이 전 국가대표 감독에게 다량으로 빼돌렸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최근 3년간 국내 총기 사고는 2022년 9건, 2023년 8건, 2024년 11건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총기 청정국’, ‘총기 안전지대’를 자부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대한사격연맹은 지난 21일 전국 14개 사격장의 경기용 실탄 관리를 전산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최근 사격연맹의 요청을 받아,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사업 예산 9억원을 확보했다. 사격장 실탄은 실업팀 선수들이 사격연맹에 신청해 양수받은 뒤 실탄보관소(무기고)에 입고하게 된다. 선수들은 훈련할 때 실탄 입출고 장부를 작성하고, 대회 등의 사유로 이동 시 경찰의 허락을 받아 실탄을 옮기는 식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실탄 이동과 사용 기록을 수기로 작성해 왔던 점이다. 실탄 무기고가 있는 전국 사격장 14곳에서 실탄 누락 오류나 실수가 생길 여지가 클 수밖에 없다. 훈련 한 번에도 수백 발씩 쏘는데, 출고한 양만큼 정확하게 사용했는지 알기가 힘들다. 또 사격장 간 이동할 때 팀 단위로 움직이다 보면, 실탄 숫자가 많아 일일이 교차 대조하기도 어렵다. 구시대적 수기 작성 관리 관행은 실탄 유출 범죄에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정보화시대에 접어든 지가 언제인데 수기 작성에 의존하고 있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사격연맹의 ‘실탄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내년 1년 동안 추진될 예정이다. 훈련과 대회 출전을 위해 실탄 보관소에서 실탄을 입출고할 때 자동으로 기록하게 된다. 실탄의 이동 경로와 현재 위치의 실시간 추적도 가능해진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관리 전산화는 기본적인 조치에 불과하다. 늦은 만큼 현장에서 신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실탄 관리 전산화는 대책의 시작일 뿐이다. 근본적인 관리 감독 제도와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장의 관리 시스템보다 정부가 주도하는 관리 감독 전담기구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에서 입법 대기 중인 총·탄 관련 법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관리 주체를 둘 수 있다. 이와 함께 불법 총기 제작과 유통의 온상인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처벌 규정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음지의 총·탄 거래를 방치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