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유치·신규산단 조성… 도시 성장 ‘선순환 구조’ 만든다
국내 첫 美 AMAT R&D센터 가장동 둥지
지구 재지정 세교3지구 개발 긍정 시너지
국내외 유수의 관련 기업 유치 수월 전망
이권재 시장, 국내외 발로 뛰는 ‘세일즈’
테크엘, 2028년까지 450억 투자 본사 이전
지곶동 일원 14만9823㎡ 규모 산단 추진
도시의 발전은 산업과 맞닿아있다. 멀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영국의 근현대화를 이끈 산업혁명이 있었고 가깝게는 전쟁의 상흔으로 폐허나 다름없었던 대한민국이 눈부신 산업성장으로 경제대국이 된 한강의 기적이 있었다. 비단 국가단위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이 공식은 도시에도 유효하다. 기업이 하나둘씩 모여 생태계가 구성되면 자연스럽게 산업이 형성되고, 이것이 도시의 사람과 경제에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선순환이 완성된다. 민선 8기 오산시가 유독 기업유치에 힘쓰고 도시개발과 맞물려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열과 성을 다하는 데는 이러한 도시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함이다. → 편집자 주
■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 오산에 둥지 틀다
세계적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AMAT(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R&D를 책임지는 컬래버레이션 센터 코리아가 오산 가장동 일원에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건립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이권재 오산시장이 직접 건립현장을 찾아 사티시 쿠푸라오(Satheesh Kuppurao)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반도체 운영 총괄 부사장,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 등 AMAT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며 ‘반도체 소부장 도시’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AMAT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으로, 이 분야에선 세계 1등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강국인 대한민국에 진출하기 위해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첫번째 연구개발센터를 지을 거점지로 ‘오산’을 낙점했다.
AMAT가 오산에 정착하면 지구 재지정을 눈앞에 둔 세교3지구 개발과도 맞물려 긍정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시는 현재 세교3지구에 98만㎡(30만평) 규모의 첨단테크노밸리를 조성하고 반도체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세계적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AMAT가 들어서면 이에 따른 국내외 유수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유치가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AMAT뿐 아니라 지난해, 일본의 대표 석유화학 및 소재 기업인 이데미츠 그룹이 이데미츠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코리아 R&D센터를 오산 내삼미동에 설립한 것도 오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한국 첫 단독 R&D 법인인 이데미츠의 오산 R&D센터는 선진 머티리얼(에너지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첨단 바이오 산업(신규 농약 제작) 혁신 등 미래 자원을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이렇게 오산과 첫 연을 맺은 이데미츠는 현재 제2 R&D센터를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시도 확장에 대한 추진 상황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며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뿌리산업부터 반도체 소부장까지, 산업단지 확대 추진
현재 오산에는 4개 산업단지가 조성돼있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가장동과 지곶동 일대에 설립된 가장1·2·3단지와 세마단지다. 총 160여개 업체가 등록돼 있는데, 현재 가속도로 성장 중인 시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신규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오산 지곶동 37-7번지 일원에 14만9천823㎡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총 815억여원 규모의 사업비로 진행되는 이 산업단지는 주로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 중심으로 조성되는데,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유치와 세교3지구에 구상 중인 첨단산업단지와도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산단이 들어서면 시는 2천39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함께 8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시는 내년 상반기 중 경기도산업단지계획 심의를 거쳐 산업단지계획 승인 및 고시 절차를 마치고 하반기 중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 반도체소부장특화도시로 발돋움 위해 발로 뛰는 오산행정
‘반도체 소부장 특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민선 8기 들어 시는 미국, 일본 등 해외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찾아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9월엔 한국에 최초로 R&D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던 미국 서니베일의 AMAT 메이단 기술센터를 방문해 이권재 시장이 직접 투자유치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수원·용인·이천·평택 등으로 이어지는 경기남부 반도체클러스터의 ‘한가운데’에 위치하는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면서 오산이 가진 성장가능성을 어필했다. 당시 세교3지구 공공주택지구 선정과 연결해 세교신도시에 반도체와 연관된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구상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도 부지런히 ‘러브콜’을 보내며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이달 17일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전문기업인 (주)테크엘과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다. 테크엘은 반도체 후공정 분야 중 하나인 메모리 패키징 스토리지 등의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글로벌 IT·전장 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와 첨단 Io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테크엘은 오는 2028년까지 약 45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본사를 오산으로 이전하고 계열사 사업장도 오산에 추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소부장 중심도시’로의 그림을 조금씩 그려나가고 있는 시는 세교3지구 재지정 발표를 앞두고 꾸준히 반도체 관련 첨단산업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중앙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설득하면서 반도체 소부장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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