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백일장 초등~일반부 작품 수록
참신한 상상력·내면 성찰 등 144편
■ 새얼문예 40 ┃최시은 외 143명 지음. 인천시교육청·새얼문화재단 엮음. 505쪽
‘택시! 택시! / 장 끝까지 가주세요 / 뿌룽뿌룽 뿌루룽 /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 똥꼬 열어주세요 / 물로 다이빙 / 변기구멍으로 꾸룩꾸룩 친구들아 안녕!’
지난 9월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개최된 새얼문화재단 주최 ‘제40회 새얼백일장’에서 초등학교 1·2학년부 시 부문 장원을 수상한 최시은(갈월초 2) 학생이 출품한 시 ‘똥’이다.
올해 새얼백일장은 초등 1·2학년부에서 ‘내가 받은 선물’ ‘똥’ ‘필통의 비밀’을 주제로 제시했고, 많은 참가 학생들이 ‘똥’을 주제로 골라 작품을 썼다. ‘방귀인 줄 알았는데 / 왜 네가 나왔어?’(차하·강서연)라거나 ‘어? 이게 뭐지? 비 온다’(참방·송현우)라며 새똥을 맞고 어리둥절한 아빠를 보며 ‘깔깔’ 웃는 동심 어린 모습이 어른들까지 절로 웃게 만든다.
아이들은 왜 ‘똥’을 좋아할까. 생애 가장 먼저 주어진 금기, 어른들을 가장 쉽게 흔들 수 있는 단어, 위험하지만 안전한 일탈 등이라는 분석이 있으나, 아이들에겐 그저 웃기고 재밌는 놀이일 것이다. 어른들은 펼칠 수 없는 상상의 나래다.
초등 1·2학년부 시 부문 심사평을 쓴 이성률 시인은 앞서 소개한 최시은 학생의 장원 선정에 대해 “똥을 택시 잡는 손님으로 설정한 발상이 참신하다”며 “상상력을 ‘장’에 남아있는 똥까지 펼친 것도 칭찬감”이라고 했다.
‘새얼문예 40’은 5천여 명이 참가했던 제40회 새얼백일장 수상자 360명 가운데 장원·차상·차하·참방 수상자의 작품 144편을 수록했다. 초등학교부에선 호기심과 참신한 상상력이, 중학교부에선 내면의 성찰을 시작한 청소년의 마음이, 고등학교부에선 글쓰기의 재능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채워졌다. 성인이 참가한 일반부의 시와 산문도 수준급이다.
올해 새얼백일장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승열 시인은 심사 총평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인간 본연의 창의력에 있다고들 말한다”며 “백일장이야말로 인공지능을 이겨내는 가장 큰 무기인 창조성의 보고라 할 수 있겠다”고 했다.
이 책은 전국 도서관, 교육 관련 기관, 지역 학교, 참가자 전원 등에 무료로 제공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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