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적 가치·공감대 기준 선정
인천시, 소유주 등과 협의 인증 부착
활용 방안 마련 과제 중요성 대두
부평역 북측 부평종합시장, 부평깡시장, 부평문화의거리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아 사람들로 붐빈다. 이 일대의 활기는 경인선 철도역 개통, 애스컴시티(미 육군 군수지원사령부) 미군 주둔, 수출산업공단 조성, 대우자동차·한국지엠 공장 가동 등 부평지역 성장사(史)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과거 모습 그대로 머무르지 않고 환승역·지하상가의 변화와 함께 생동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천시가 부평시장 일대를 포함해 인천지역유산 17개를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 문화유산(옛 문화재)이 ‘보존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지역유산은 ‘사회문화적 가치’와 ‘시민 공감대’를 중시하는 유·무형의 유산을 뜻한다. 서울시와 부산시의 미래유산 제도를 벤치마킹해 도입한 것이다.
인천시는 지역유산위원회 심의, 기초 현황 조사, 소유자 동의 절차를 거쳐 생활문화, 도시, 역사, 산업 등 4개 분야에서 지역유산을 선정했다. 인천 지역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관광·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중심으로 첫 인천지역유산이 선정됐다.
‘하와이 이민’은 한국 첫 공식 이민 출발지가 제물포항이었던 사실을, ‘짜장면’은 개항장 인천에서 처음 팔리기 시작한 한국 대표 음식이라는 점을 착안해 선정됐다. ‘인천 최초’의 역사를 기반으로 삼아 한국이민사박물관, 짜장면박물관 등과 연계해 지역유산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지역유산위원회에서 “인천 특유의 지역성을 잘 보여주는 장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도로 건설을 둘러싸고 인천시와 지역 주민이 오랜 기간 갈등을 빚은 사연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심도기행’은 강화도에 살던 선비 화남(華南) 고재형(高在亨·1846~1916)이 1906년 쓴 강화 답사기로, 이 유산을 기반으로 한 답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송학동3가 2번지 일대 주택(서담재)’은 1930년대 지어진 주택 재료·구조·공법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도 현대적 건축미가 가미된 특색있는 공간으로 시민·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밖에 ▲경동 169번지 유영목 잡화점 ▲각국 조계지 계단 ▲인천차이나타운 골목 ▲신포국제시장 ▲한국 철도의 상징, 인천역 ▲연안부두 ▲중앙동4가 8-8 얼음창고 ▲외포리 젓갈시장과 새우젓 문화 ▲인천아트플랫폼 ▲구 코스모화학단지 ▲능인사 등이 인천지역유산으로 선정됐다.
인천시는 지역유산 선정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지역유산 소유주 등과 협의해 인증 표지를 지주형으로 세우거나 벽면에 부착할 계획이다. 서울·부산 등 미래유산을 먼저 도입한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를 보면, 지역유산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넓히면서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천시가 지난해 12월 제정·시행한 인천시 지역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는 시장의 책무로 ‘지역유산 보존·관리 활용 정책 수립·추진’이 명시돼 있다.
인천시 문화유산과 배선아 주무관은 “인천지역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면서 활용 방안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지역유산을 통해 인천을 외부에 많이 알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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