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현안·정책·사건사고 분야별 정리

인천시는 올 한 해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 등 각 분야에서 여러 성과를 냈다. 동시에 정책 실행이 미진하거나 외부 영향으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거나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2025.12.2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는 올 한 해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 등 각 분야에서 여러 성과를 냈다. 동시에 정책 실행이 미진하거나 외부 영향으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거나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2025.12.2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5년 인천시는 시민이 편도 요금 1천500원으로 연안 여객선을 이용하게 하는 ‘아이(i)바다패스’로 섬 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열었고, 인천 남북을 잇는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을 개통하는 등 내륙·해상 교통 지형의 변화를 이뤘다. 경제 분야에서는 대미 관세 등 글로벌 통상환경이 급변하면서 자동차부품·철강 등 전통 제조업은 고전한 반면, 바이오·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는 호실적을 보였다. 인천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살인, 사제총기 살인, 맨홀 작업자 질식 사망 사건은 전국적 반향을 일으키며 제도 개선 논의를 촉발했다.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는 2부리그 강등 1년 만에 1부리그에 복귀에 성공하며 시민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 행정·정치

 

인천1호선 검단연장 3개역 신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최종 확정

강화주민 피해 北 소음공격 ‘중단’

이름 없는 제3연륙교·굴포천 복원

지난달 12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근 해상에서 바라본 제3연륙교가 내년 1월 개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2025.11.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달 12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근 해상에서 바라본 제3연륙교가 내년 1월 개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2025.11.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뱃길, 도로, 철길 등 인천의 모든 길에 변화가 시작된 한 해

시내버스 요금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인천 모든 섬에 닿을 수 있는 ‘아이(i)바다패스’는 올해 1월 시작됐다. 연안 여객의 대중교통화가 시작된 것이다. 타 시도 주민 지원율도 확대돼 정규 운임의 30%만 부담하면 인천 섬에 닿을 수 있게 됐다. 부족한 섬 인프라를 확충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재방문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확인됐다.

올해 6월 말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아라역,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이 개통했다. 1호선 종점 계양역에서 6.825㎞ 연장되면서 3개 역이 생겼다. 2007년 계양역 개통 이후 18년 만에 이뤄지는 인천지하철 북부권 확장이다. 아라동·원당동·불로동 주민 13만명이 이 혜택을 누리게 됐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올해 1월 관련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추진이 확정됐다.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 서울 양천구 신월동까지 15.3㎞ 구간 왕복 4차로 고속도로를 지하에 만드는 사업이다. 지상부 고속도로는 일반도로 바뀌고 녹지 공간도 마련된다. 도시 단절, 분진·소음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화 접경지역 주민을 1년 가까이 괴롭힌 북한 소음공격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1개월여 만에 중단됐다. 우리 정부가 먼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자 북한도 소음 송출을 멈춘 것이다. 남측은 확성기를 철거했고, 북한도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이 우리 군(軍)에 식별됐다.

영종과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이름을 두고 두 지역 주민 갈등이 이어진 한 해 이기도 했다. 결국 다리는 이름을 정하지 못하고 내년 1월5일 개통한다.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땅에 묻는 ‘직매립’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부터는 직매립이 금지돼 소각재만 묻을 수 있다. 권역별 소각장 확보가 앞으로의 과제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굴포천 물길이 30여년 만에 친수공간으로 시민과 다시 얼굴을 마주했다. ‘굴포천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이 2021년 6월부터 본격 공사를 시작한 지 4년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 경제·사회

 

美 관세 영향 한국지엠 등 ‘위축’

삼바·셀트리온 3분기 매출 1조원

남편이… 아버지가… 살인 잇따라

갯벌 출동 해경 순직·맨홀가스 사고

지난 9일 ‘한국지엠인천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안규백 한국지엠지부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2.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 9일 ‘한국지엠인천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안규백 한국지엠지부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2.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무역환경 급변 제조업 ‘휘청’, 바이오·반도체 ‘비상’

인천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시행된 관세 조치로 큰 영향을 받았다. 국내 완성차 대기업이자 인천 최대 사업장인 한국지엠은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국내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일부 부지 등 자산 매각 방침을 밝혔다. 이후 ‘철수설’에 휩싸여 노사 갈등이 격화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둔 현대제철 역시 미국의 고율 관세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중국·일본산 저가 철강재 과잉공급 등 악재가 겹치며 인천 철근공장과 포항2공장 등을 잇달아 셧다운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동국제강도 건설업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철근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반면 인천지역 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천 소재 바이오 대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모두 지난 3분기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두 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9%, 1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의 ‘11월 인천 수출입동향 보고서’를 보면 ‘농약 및 의약품’ 품목의 지난달 수출액은 8억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다.

반도체 분야 역시 올해 선전하며 인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전문기업인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각각 수출액 20억달러, 8억달러를 넘기며 ‘제62회 무역의 날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3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20일 인천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부평 가정폭력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 대응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2025.10.20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지난 10월20일 인천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부평 가정폭력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 대응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2025.10.20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 ‘친밀한 관계 범죄’ 잇따라…경찰 부실 대응 도마 위

‘친밀한 관계’에 있는 전·현 배우자나 연인 등에 의해 여성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 동탄 납치 살인’ ‘대구 스토킹 살인’에 이어 올해 6월 인천 부평구에서는 60대 남성이 아내를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남편은 앞서 흉기로 아내를 협박해 법원으로부터 6개월 간의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를 명령받았으나 자신의 가정폭력을 반성하지 않았다. 경찰은 임시조치가 끝난 뒤 남편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보호를 요청한 아내의 호소에도 안일하게 대처한 것으로 드러나 국정감사 당시 거센 비판을 받았다.

7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선 60대 아버지가 자신의 생일잔치를 열어준 30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이때도 경찰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출동 매뉴얼을 어기고 상황실에 머물다 뒤늦게 현장에 나선 경찰 책임자들이 징계를 받았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거나 피의자의 핸드폰 위치추적을 하지 않은 채 그가 집 안에 있다고 판단해 신고 접수 후 70분이 지나서야 내부로 진입했다. 총상 피해자는 뒤늦게 병원에 옮겨졌고 끝내 숨졌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선 해루질을 하다 갯벌에 고립된 70대 노인을 홀로 구조하던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9월 사고 당시 2인1조 출동 원칙 등 구조·출동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인천해양경찰서장, 영흥파출소장, 팀장 등 책임자들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이 경사의 동료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7월 인천 계양구 한 도로 맨홀 안에선 작업자 2명이 ‘유독가스 중독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공사였다. 이들이 3단계의 하도급을 거친 ‘재재하청’ 노동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공공부문이 초래한 ‘위험의 외주화’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일터의 죽음을 멈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인천환경공단, 도급업체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지난해 10월 숨진 인천 특수교사는 사망 11개월만인 올해 9월 공무상 순직이 결정됐다. 인천 미추홀구 한 특수교사는 숨지기 전 정원을 2명 초과한 8명이 배치된 특수학급을 담당했다. 과중한 업무 등으로 인한 괴로움을 지인들에게 호소했다. 특수교사 사망 사건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는 올해 8월 발표한 결과 보고서에서 “공무수행에 따른 어려움이 고인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 체육·문화

 

인천Utd 기적 승격·SSG 가을야구

초대회장 이규생 시체육회장 귀환

17년만에 치러진 전국 최대 연극제

대대적 리모델링 문예회관 재개관

지난달 23일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9라운드 충북청주와의 경기를 마치고 진행된 우승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5.11.2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달 23일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9라운드 충북청주와의 경기를 마치고 진행된 우승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5.11.2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강등 1년 만에 1부리그 승격 ‘기적’ 이뤄낸 인천 유나이티드FC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강등의 설움을 딛고 한 해 만에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 윤정환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고, 무고사와 이명주 등 주전 선수들이 자리를 지키며 2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공을 세웠다. 구단주 인천시는 예산 삭감 없이 1부 리그 수준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인천 서포터스는 홈과 원정 경기 구분 없이 경기장을 찾으며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인천은 올 시즌 감독상, 득점왕, 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 11을 휩쓸며 저력을 과시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올 시즌 전반기 6위에 머물렀지만, 최종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뒤집히면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8월 치러진 민선 2기 인천시체육회장 재선거에서 이규생 회장이 당선됐다. 민선 1기 초대 회장을 역임한 그는 2022년 12월 민선 2기 선거에서 승리하며 임기를 수행해 왔지만, 올해 7월 대법원이 당선 무효를 확정지으며 재선거가 열렸다. 이규생 회장의 잔여 임기는 2027년 2월에 열리는 정기총회 전일까지다.

올해 인천지역 문화계의 가장 큰 행사는 7월 5~27일 인천 전역에서 펼쳐진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다. 17년 만에 인천에서 치러진 전국 최대 연극 축제로,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출전해 지역 곳곳의 공연장에서 경연을 펼쳤다. 경연 이외에도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 파란’ 등 실험적 시도로 지역 연극계에 오랜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3년여에 걸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전시장·소공연장, 대공연장 순으로 재개관했다. 이에 맞춰 인천시립예술단은 한국 클래식계의 혁신가 최수열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신체극의 대가 임도완 시립극단 예술감독, 한국 무용계를 이끈 백현순 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조현경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예술감독이 새로 취임하며 새로운 체제를 갖췄다.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잇따른 중도 사퇴 문제는 올해 문화계의 ‘뜨거운 감자’로 꼽히고 있다.

/김성호·박경호·유진주·정선아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