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계엄·무안공항 참사 속 한해 시작돼

北 소음공격 중단 이후 ‘접경지 삶’ 살피고

바이오·반도체 달리 제조업 부진 대응을

2025년의 출발은 희망과 기대로 가득찬 예년과 달리 뒤숭숭했다.

2024년 12월 정권의 위헌적 비상계엄 시도와 그에 따른 탄핵정국이 불안하게 이어졌다. 새해를 3일 앞두고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착륙 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 전 국민이 애도 속에서 을사년을 맞았다. 정치적·사회적 위기 속에서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이 빛을 발한 한 해였다. ‘시민의 힘’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다. 혼돈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고 일상을 복원했다. 서울의 혼란 속에서도 시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지방자치가 안정적으로 제 역할을 수행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인천시 역시 신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상대응 체제를 구축하면서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각 분야에서 성과가 많았지만, 이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남긴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인천시는 대중교통 요금 수준으로 바닷길을 열었고, 인천지하철 1호선 북부권 확장을 이뤘다. 시민의 연안 여객선 접근성은 대폭 개선됐지만 정작 섬 주민들 피부에 와닿는 ‘섬 활성화 정책’까지는 닿지 못했다. 인천 1호선 검단연장선 개통 역시 내년 7월 검단구 출범과 함께 ‘북부권 종합 발전 계획’의 이행으로 남부권에 못지 않은 ‘생활권 도시’로서의 변화가 이뤄져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강화군 본섬 북측지역 주민을 밤낮으로 괴롭힌 북한 소음공격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됐다. 이제 인천시와 정부는 강화군을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야 하는데, 인구감소지역인 강화·옹진군을 수도권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부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기간산업이면서 인천 경제의 중추인 자동차·철강 등 제조업이 부진했던 것도 살펴봐야 할 지점이다.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 바이오·반도체 산업과 달리 자동차·철강 부문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외부적 요인이 작용했다. 제조업이 지역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고 고용 유발효과가 높은 점을 감안해 인천시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부평 가정폭력 살인’ ‘송도 사제총기 살인’ 사건에서 경찰의 안일하거나 미숙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은 해경이 구조·출동 지침을 지키지 않아 벌어진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민생 치안 최일선에 있는 경찰 직무 수행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프로축구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가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선수단의 열정과 시민·서포터스의 응원, 인천시의 지원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했다. 문화분야에서는 전국 최대 연극 축제인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도시의 문화적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올해 내부 시설 개선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시민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다만 인천시의 문화정책이 대규모 인프라 조성에 맞춰져 있고 문화 저변 확대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