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통합·실용 원칙 인사”
국힘, 李 지명 소식에 제명 방침
정무특보에 ‘친명계’ 6선 조정식
정책특보는 ‘40년 지기’ 이한주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월 새롭게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에 대해 “정책과 실무에 능통한 분”이라며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는 김성식 전 의원을 지명했다. 김 전 의원은 재선 의원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선 한나라당, 20대 국회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이었다.
이 수석은 김 전 의원에 대해 “소신이 뚜렷한 개혁 성향의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며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고 했다.
이 같은 보수 진영 출신 인사의 파격 발탁 배경에는 민생·경제 영역에서 이념을 가리지 않고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대통령 국정인사 철학이 기본적으로 통합, 실용 인사 두 축인데 이런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며 “이분들은 경제·예산 분야에 누구보다도 전문가들로 꼽히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6선의 민주당 조정식(시흥을) 의원이 위촉됐다.
조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 수석은 “직제상 특별보좌관은 과거에도 있었다. 특보들이 그때그때 임명돼 왔다”며 “직제상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자기 역할을 하면서 봉사, 자문, 보좌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임명됐다. 이 특보는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40년 지기 멘토로 꼽힌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으로는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이 지명됐고,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엔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발탁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혜훈 전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직을 수락한 것이 명백한 해당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대통령실의 이 전 의원 장관 후보자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즉각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도부 한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의 행위는 배신이고 기만”이라며 “본인이 걸은 길을 모두 부인하고 이재명 정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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