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 10여명 중 5명만 실명 제시
특정 이름 부각 질문 등 공정성 훼손
지역 정가, 유권자 인식 왜곡 우려
“선관위·당의 엄정한 조치를” 촉구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포지역에서 불공정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김포시장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임의로 제한하거나 특정 후보를 부각하는 질문이 포함되면서 공정성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김포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김포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민주당 내 차기 김포시장 후보군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가 수차례 진행됐다. 이들 여론조사는 연령과 거주지역, 성별, 지지정당 등 일반적인 사항을 먼저 묻고 이후 차기 시장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10여 명 후보 가운데 5명만 실명으로 제시한 뒤, 나머지 후보들은 ‘기타 후보’로 통칭했다. 심지어 특정 후보를 직접 거론하며 전직 직함을 현직인 것처럼 제시하고, 해당 후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도 포함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확인됐다. 선행 질문에서는 지역 내 거론되는 후보 9명을 번호순으로 나열했지만, 다음 질문에서 5명의 후보를 임의로 추려 지지 여부를 재차 물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해당 여론조사가 유권자의 인식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와 함께 특정 후보군을 선별하는 구조로 사실상 사전 컷오프를 유도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회수 민주당 국가균형성장특위 부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는 유권자의 정치적 판단을 오도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며 사전선거운동이자 임의 컷오프 유도 등 당내 경쟁을 왜곡하는 행위로 볼 여지가 크다”면서 “불법·불공정 여론조사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관련된 모든 행위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와 당의 엄정하고 신속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도 “허위 사실이나 불법 소지가 큰 여론조사는 시민들의 정치 불신만 키울 뿐”이라며 “공직에 진출하려는 선출직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경쟁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배강민 시의회 부의장 역시 “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시민들조차 신뢰성 저하와 여론 조작 가능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후보자의 정보를 왜곡하는 행위 등은 선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크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경기도내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의 적법성 여부 등에 대해선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살핀다. 위원회 측은 “조사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이 정식으로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이후 각 조사가 객관성, 신뢰성을 확보했는지 등을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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