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도와줄 것인가?
청소년들의 비자살적 자해(NSSI)가 점점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비자살적 자해는 자살 의도가 없음에도 스스로 상처를 내어 마음의 고통을 표현하거나 잠시 해소하려는 행동으로, 말하지 못한 감정을 드러내기 위한 일종의 신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특히 12~17세 청소년 사이에서 빈번히 나타나며 약 10~20%가 경험한 것으로 보고될 만큼 결코 드문 문제가 아니다. 일부는 대학 시기까지 이어져 장기적 어려움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자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우울과 불안, 충동성,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 문제 등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경쟁적 사회 분위기, 또래 관계의 갈등, 가정 내 소통 부재, 정서적 고립과 자기혐오 등 복합적 요인이 자해 행동을 부추긴다. 특히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화되어 스스로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통제력을 잃어 더 위험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비자살적 자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가하는 압박과 구조적 한계를 비추는 거울이다.
비자살적 자해의 예방과 회복을 위해서는 개인·가정·학교·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청소년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고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가정에서는 판단보다 공감과 존중의 태도를 회복해야 하며 학교는 형식적 상담이 아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서 지원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겠다. 그리고 사회는 전문 치료와 정신건강 서비스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 스스로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돕고, 필요할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청소년들이 보내는 도움 신호에 우리 모두 응답하자.
/신정화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 학부모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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