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언급에
용인지역 의원들 일제히 비판
“혼란 키워 사업 지연땐 타격”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용인 반도체메가클러스터의 ‘이전 가능성’을 시사해 정치권과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12월30일자 1면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용인지역 의원들은 일제히 “신중치 못한 발언”이라고 꼬집으며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언주(용인정)·이상식(용인갑)·손명수(용인을)·부승찬(용인병) 의원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이전 주장에 대한 입장문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이전 문제는 국가경제 전체의 흥망을 좌우할 국가적 어젠다”라며 “촌각을 다투는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불필요하고 비경제적인 논란으로 혼란을 가져와 사업이 지연될 경우 대한민국에 심대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격발된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신중하지 못했고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산업을 뒷받침해야 할 장관이 재생에너지를 이유로 국가전략산업을 흔드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일”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에너지 주무부처의 수장으로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제로섬 게임으로 갈라 갈등을 키울 것이 아니라, 전력망 문제 해결을 위해 자치단체장을 설득하는 데 더욱 신경 써달라”고 요구했다.
‘전기 없는 용인 클러스터는 허상’이라며 전북 유치를 주장한 같은 당 안호영 의원에 대해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주장들을 할 수도 있다. 하지 말라고 해도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도를 넘는 것은 곤란하다. 수십년간 노력으로 자연 형성된 반도체 클러스터를 정치적 논리로 망가뜨려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의원 일동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이전은 일말의 가능성도 없다”면서 “정부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이전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가 핵심 산업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발언의 성격과 배경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상일 용인시장도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은·오수진기자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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