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구 대비 예술 활동 건수 최하위권
부산·대구보다 적은 공연·전시 활동 규모
공공 문화 인프라 부족과 정책 미흡 지적
공연 인프라, 예산 등 저변 확대 요구 커져
인천 지역이 도시 규모에 비해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활동이 저조하다는 통계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최근 발표한 국가 승인 통계인 ‘2024년 문화예술활동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인천 지역의 인구 10만명당 문화예술(시각예술·공연예술) 활동 건수는 61.3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인천보다 인구 10만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가 적은 지역은 경기도(40건)와 경북(56.8건)뿐이며, 광역시 중에서는 활동 건수가 가장 적다. 인천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부산은 115건, 대구는 94.9건으로 인천보다 훨씬 많다.
시도별 문화예술 활동 건수를 단순 비교해도 인천이 많은 편은 아니다. 2024년 인천 지역 시각예술 활동 건수는 645건으로 부산(853건)과 대구(932건)보다 적고, 광주광역시(600건)보다 조금 많다. 서울이 6천209건으로 압도적 1위다. 경기는 1천832건이다.
2024년 인천 공연예술 활동 건수는 1천196건으로 역시 부산(2천234건), 대구(1천776건)보다 적고, 대전(992건)과 광주(910건)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서울 1만532건, 경기 3천621건이다.
이 같은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인천의 문화예술 활동이 저조한 추세는 지속하고 있다. 2022년 인천의 인구 10만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는 45.7건으로 경기(31.6건)와 함께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같은 해 서울 164.4건, 부산 88.6건, 대구 99.6건이었다. 2023년 인구 10만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는 인천 57.4건으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공공 공연장·전시장 부족, 해당 시기 인천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공사 진행, 인천시 문화예술 정책·사업 등 제도 미흡, ‘서울 일극주의’ 현상 등 여러 요인이 인천 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이 저조한 원인으로 꼽힌다.
공연예술계에선 공공 문화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며, 기존 공공 문화 시설 또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천의 한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리되는 서구, 계양구는 인구 규모에 비해 공공 공연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이 지역 시민들 대다수는 서울에서 공연을 보고 있다”며 “지역 공연예술계 입장에서는 북부권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이 무산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다른 도시보다 미흡하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인천광역시지회 임원을 지낸 적이 있는 인천의 한 미술인은 “부산, 대전, 전북, 제주 등 여러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서예나 문인화 등 비교적 소수인 장르에도 각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유독 인천이 소수 장르에 대한 관심이 적다”며 “인천이 문화예술 예산 비중이 전반적으로 낮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책적 관심이 워낙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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