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광주시청 WASBE광장 잔디공원으로 이전 식재된 수령 110년생의 은행나무. 한때 구 시청사의 상징물로 여겨지던 은행나무였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지난해 11월 광주시청 WASBE광장 잔디공원으로 이전 식재된 수령 110년생의 은행나무. 한때 구 시청사의 상징물로 여겨지던 은행나무였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광주시가 ‘시청의 얼굴’을 다시 그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은행나무가 있다. 시목(市木)인 은행나무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가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과거 송정동에 자리했던 구청사의 중앙에는 수령 110년된 은행나무가 우뚝 자리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내어주며 시민들의 쉼터가 됐고, 도시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봤다. 하지만 2009년 청사가 신청사로 이전한 후, 그 상징성은 자연스럽게 희미해졌다.

광주시는 다시 이 나무를 선택했다. 한때 시청을 대표하던 상징이었던 은행나무를 지난해 11월 초, 현 청사내 WASBE공원 잔디광장으로 옮겨 심었다. 과거의 중심에서 시민의 일상으로 공간을 확장한 것이다. 은행나무는 이제 공원 한 가운데서 광주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시의 시기(市旗). 깃봉이 은행나뭇잎을 형상화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의 시기(市旗). 깃봉이 은행나뭇잎을 형상화했다. /광주시 제공

상징은 행정 현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초, 시청과 각 읍·면·동에서 사용하는 광주시기(市旗)에 은행나뭇잎 문양을 형상화한 깃봉이 설치됐다. 작은 변화지만 도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다.

은행나무는 굳건함과 번영을 상징한다. 광주시는 도시의 뿌리를 다시 세우는 중이다. 작지만 의미있는 이 변화는 시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대한 방세환 광주시장의 각성에서 시작됐다. “은행나무는 광주의 역사와 정신을 담은 상징”이라는 방 시장은 “시의 상징을 보존·계승해 시민 자긍심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