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긴 다리는 망설이고 있었다
향기가 더듬이를 떠날 때까지
아무도 보지 않는데 가끔은
양면을 펴서 평평하게 엎드렸다가
꽃빛에 반해서 얼굴을 대는 동안
바람은 날개를 붙잡고 꽃대는 휘청거려
어디선가 물방울도 듣고 있는
펴졌다 구부러지는 입의 모양
모았다가 벌어지는 어깨가 넓어진다
꽃가루가 묻으면서 공중에서 깊게 무늬들이 박히고
날개끼리 빠르게 부딪치면 앞으로 뒤로 숨막히게 반짝이고
앞으로 뒤로 떠 있는 동안 고요하게 부서지는 살갗의 비늘
양 날개 위에 마주 보는 몸의 문양은
마른 공기 속에 펄럭이는 두 장의 꽃잎
후드득
떨어질 것 같다가
구불거리며 솟구치다가
따사롭게 앉아 있다가
날아갈까
날아갈까
날아가는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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